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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망 또 허점…당국 "병원내 감염 연장선"

입력 2015-06-14 16:42

메르스 확산 변수, '장소'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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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변수, '장소'가 중요

방역망 또 허점…당국 "병원내 감염 연장선"


방역망 또 허점…당국 "병원내 감염 연장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와 노출됐는데도 격리대상에 빠졌다가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의 촘촘한 방역망을 더이상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많다.

보건당국은 '병원 내(內) 감염' 여부가 더 중요하며, 아직까지는 병원 내 감염의 연장선에 있어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산 거주자인 143번(31) 환자는 지난달 25~28일 16번(40)번 환자가 들린 대전 대청병원의 전산실에 파견 근무를 나갔지만, 밀접 접촉자로 구분돼 관리되지는 않았다가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가 발생한 이 병원의 5병동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보건당국은 현재 이 환자가 병원 출입구를 드나들다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는 "지하의 전산실에 전산프로그램을 설치하러 다녔을 뿐 환자가 발생한 5병동에 노출된 것은 아니여서 관리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이 환자에 노출된 접촉자 규모는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143번 환자가 4일간 머물렀던 부산 좋은강안병원의 운영을 중단하고, 3시간 가량 경유한 것으로 파악된 부산 BHS한서병원의 내원·방문자 등 약 700명의 명단을 확보해 조치 중이다.

또 부산센텀병원 응급실과 자혜내과의원(외래)에서 143번 환자와 접촉했던 30명, 150명을 각각 자택격리한 상태다.

앞서 지난 12일 확진된 138번(37)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 역시 2차 유행을 촉발한 이른바 '슈퍼전파자'인 14번(35) 환자와 5월27일 접촉했지만, 격리되지 않은 채 진료를 계속해왔다. 발열 증상이 나타난 6월10일 오후에서야 자택격리 조치됐다.

정 센터장은 "(14번 환자가 확진판정 이후에) 자택격리는 되지 않았다. 관리대상자가 안된 이유는 조사해보겠다. 몇 명의 환자를 접촉했는지는 조사 중에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발병 이후인 6월10일 (오전) 4시부터 전염력이 생기는데, 그때에는 자택격리하고 진료를 하지 않아 발병 후 노출된 환자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방역망 곳곳이 뚫리면서 지역사회로의 전파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여전히 병원 내 감염이라 시급히 격리대상자를 찾아낸다면 통제가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민간구급대 구급차 운전자인 133번(70) 환자가 확진된 데 이어 이 차량에 동승했던 145번(37) 환자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 역시 병원 내 감염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133번과 145번 환자는 모두 76번(75·여·6월 10일 사망) 환자를 5일과 6일 구급차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함께 바이러스를 옮겼다.

76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4번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로, 삼성서울병원을 나온 후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을 거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6월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6일)도 들린 뒤 격리돼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센터장은 "구급차라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병원과 병원을 연결시켜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노출, 그것으로 인한 환자의 발생이기 때문에 의료기관 감염의 연장선으로 일단은 봐야 된다는 의견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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