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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 직원 '황당 갑질' 논란…사건 내막 살펴보니

입력 2016-09-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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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독취재한 사회부 이상엽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민간발전소들이 이런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거잖아요. 왜 그랬는지를 알려면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할 것 같은데 한국전력거래소, 한전과는 다른 곳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전력거래소가 한전의 자회사라고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2001년에 한전의 경쟁 구조로 분할되면서 설립됐습니다. 비영리 특수 법인 형태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인데요.

쉽게 말해서 태양광 발전기 등을 운용하는 민간발전사업자들의 전기를 사들여 한전에 다시 판매하는 중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중개 역할을 한다는 건데.

[기자]

태양광 발전사업자 같은 경우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전기안전공사로부터 설비 준공을 받게 됩니다.

그 다음에 발전용 전력계량기를 설치해야 생산량이 측정되는 건데요. 계량기가 설치되면 반드시 '계량기 봉인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전력계량기에 문제가 없어 전력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작업을 전력거래소가 해주는 겁니다.

[앵커]

그럼 전력거래소에서 '계량기 봉인 작업'을 안해주면,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전기를 아예 판매할 수 없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계량기를 설치했어도 전력거래소에서 봉인 작업을 해주지 않으면 전기를 판매할 수 없는 겁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아주 힘이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드는데, 전력거래소 직원이 어떤 요구를 했다는 건가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전력거래소 직원이 민간발전사업자들에게 성접대까지 요구한 의혹이 있는 건데요.

사업자들에 따르면 이 직원은 '계량기 봉인 작업'을 위해 오전 11시쯤에 약속을 하면 오후 5시쯤 도착해서는 시간이 늦어 작업이 어렵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애를 태운 뒤에 민간발전사업자들에게 식사, 술자리 등을 요구한다는 건데 사업자들 입장에선 오늘 계량기를 확인 받지 못하면 또 몇 달을 그냥 기다리게 되기 때문에 전력거래소 직원이 방문했을 때 어떻게 해서든 계량기 봉인 작업을, 확인을 받아야 하는 처지인 겁니다.

[앵커]

전력거래소가 관리하고 있는 발전소는 몇 곳이나 되나요?

[기자]

전력거래소가 관리하는 태양광 발전소만 전국에 1200여곳입니다.

그런데 '계량기 봉인 작업'을 하는 거래소 직원은 2명뿐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에 의해 전력 판매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갑을 관계'가 형성된다는 게 업자들의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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