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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코스 필수, 부부동반도" KOICA 직원이 말하는 출장 실태

입력 2018-08-07 21:50 수정 2018-08-07 22:45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부부동반 시찰도
"의원 부인도 밀착수행" 코이카, 의전 신경 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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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부부동반 시찰도
"의원 부인도 밀착수행" 코이카, 의전 신경 쓰는 이유는…


[앵커]

 

국회는 "법을 위반하지 않아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인데 현지 코이카 직원들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흔히들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명소'라고 부르는 유명 관광지를 국회의원들은 현지 시찰 명목으로 손쉽게 다녀왔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인을 데리고 왔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물론 비용이나 의전은 코이카의 몫이었다는 주장입니다.

김영란법 위반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관광지를 끼워놓은 일정에 부인까지 데리고 해외출장을 가는 상황이라면 이것을 꼭 법의 잣대로만 판단할 문제인가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그래서 정종문 기자가 코이카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한 세렝게티 국립공원.

그리고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군도와 페루 마추픽추…

코이카 직원들은 현지시찰 명목으로 이 나라를 찾은 국회의원들의 일정에 해당 관광지를 반드시 넣었다고 증언합니다.

한 KOICA 직원은 "각 나라마다 반드시 들러야하는 명소들이 있다"며 "일정표에 이 장소들을 넣는 것은 의전에 있어서 일종의 공식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KOICA가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원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 시찰이 곧 관광이었습니다. 

[KOICA 해외 사업소 관계자 : 업무 마무리하시고 문화탐방으로 간혹 가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KOICA 해외 사업소 관계자 : 현장이 그쪽(관광지)에 있기 때문에 방문했고, 현장 관리 사업자들 만났고, 봉사단들 격려 만찬을 하신 걸로 알고 있고…]

국회의원들이 부인 등 일행을 더 데려오면 의전을 위한 직원이 추가로 배치됐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한 KOICA 직원은 "국회의원이 부인과 동행하는 이른바 '사모님 대동'의 경우 서울에 있는 여직원이 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6년 8월 당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과 조훈현 의원은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우간다를 9박 11일 일정으로 둘러보면서 부인을 데려갔습니다.

코이카에서는 전담 여직원을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 코이카 단원은 의원 부인의 일정이 더 까다로웠다고 전했습니다.

[KOICA 현지 봉사단원 : (국회의원) 사모님이 쫓아오면 보석이나 이런 쪽을 갈 때도 있어요. 일반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곳…]

하지만 부인과 함께 코이카 출장을 다녀온 원유철 의원은 "오해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 국회 외교통일위원으로서 정상적인 의원 외교 활동을 벌인 겁니다. 전액 사비로 사용했고 (보석 구매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오해입니다.]

코이카에서 이토록 국회의원 의전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뭘까.

코이카 관계자는 "외교부 산하 기관인 코이카 입장에서는 예산권을 가진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결국 예산을 늘리는 문제와 직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국회의원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해외 시찰을 빙자한 '외유성 출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코이카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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