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박 전 대통령, '증거인멸 우려' 정말 없을까

입력 2017-03-29 18:52 수정 2017-03-29 19:13

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 대책 논의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 대책 논의

[앵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을 방문했습니다. 지지자들로 삼성동 자택 주변은 여전히 소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측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21일 검찰 조사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뒷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내 통장에 돈이 한 푼이라도 들어왔는지 확인해보라" "내가 뇌물 같은 더러운 돈을 받으려고 대통령을 한 줄 아느냐" "동생들과도 인간관계를 끊고 지냈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아느냐"면서 박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다는 겁니다.

한 친박계 인사는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흥분한 박 전 대통령이 탈진해 검찰 조사가 중단됐다고도 전했습니다. 물론 검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눈물, 탈진 이야기가 뒤늦게 흘러나오는 건 동정론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걸 보면 내일 영장실질심사에 임해서도 박 전 대통령은 '구속당할 이유가 없다'며 거세게 검찰과 다툴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에 유폐된 상태로 주거가 명확한 데다, 도주의 우려가 없고, 무엇보다 공범들이 모두 구속된 상태라 말을 맞추는 등 증거 인멸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은 이렇습니다만, 그동안 드러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매우 크다는 법조계 지적도 많습니다.

[이정미/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10일) :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들을 단속해 왔습니다.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헌법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재단 배후에 최순실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청와대 참모들은 재단은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만든 것이란 식으로 입을 맞췄습니다.

또 청와대에서는 범죄 집단에서나 등장할 법한 수사 대응 문건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있었죠. 안 전 수석 자택에서 발견된 검찰 수사 대응방안이란 문서에는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는 게 가장 안전하다, 휴대폰을 강물에 던져라,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었죠.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건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 상황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독일에 있던 최순실과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단 특검의 수사 결과였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지난달 15일) : 특히 2016년 9월부터 10월 26일까지는
127회 통화가 된 것으로 드러나서… (실물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실물 없습니다. 차명폰 번호로 가지고 통화내역 조회를 했다는 겁니다.]

네, 그러고 보니, 박 전 대통령이 썼다는 차명폰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는 가림막을 친 셔틀 승용차를 이용해 얼마든지 외부인 출입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전화나 쪽지, 서류 등으로 외부 접촉도 자유로운 상황입니다. 또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 등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자들이 여전히 삼성동 자택에 출입하고 있습니다.

파면됐다고 해서 증거인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긴 어렵단 지적이 제기됩니다. 증거인멸 우려는 내일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과 검찰이 가장 치열하게 부딪힐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늘 유영하 변호사는 오후 한시쯤 삼성동 자택을 찾아 두 시간가량 머물다 떠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내일 친박 회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법원으로 떠날 겁니다. 검찰 출두 때와 똑같은 장면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저녁에 한 측근을 통해 친박단체 '근혜동산' 회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친박단체에 따르면 메시지 내용은 '편지와 선물은 잘 받았다. 감사하다' 그리고 '앞으로 열심히 활동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내일은 친박의원들도 자택에 모여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원진 의원은 오늘 법원에 박 전 대통령 불구속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조원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검찰 수사상 역대 대통령 중 최장시간인 무려 21시간 넘게 검찰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한 전직 여성대통령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국가의 품격과 대내외적인 파장,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생각할 때 너무나 가혹한 처사입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박 전 대통령 증거인멸 우려 정말 없을까? >입니다.

관련기사

중앙지법 321호에 쏠리는 눈…양측 '불꽃 공방' 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영장심사 출석 결정…배경은? 전례 없는 '전직 대통령' 출석…법원·검찰 대비 분주 구속영장 직업란에 '전직 대통령'…국정 영향력 언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