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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국당 5행시 발표!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다'

입력 2017-07-21 19:14 수정 2017-07-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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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정치부회의 > 가족 여러분, 정말 오래 기다리셨죠. 특히 양 반장이 매일 같이 좀 기다렸던 일인데요.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 당선작 발표 소식이 오늘(21일) 드디어 나왔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7월 초에 발표한다던 당선작을 왜 발표 않느냐" 이렇게 꾸준히 문제제기 해왔는데 자유한국당 홍보위원회가 오늘 21일, 최우수작 5편을 발표했죠. 이와 관련한 자세한 소식을 양 반장 발제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모두가 그때 뿐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 처음 할 때! 그리고 재밌는 5행시 달릴 때! 줄줄이. 모든 언론이 흥미 위주로 이걸 다루기만 했지 이벤트 딱 끝나고 나니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모두다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죠. 나몰라라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달랐죠. 바로 이 '7월 초'에 공개한다던 발표한다던 자유한국당의 대국민 약속! 이건 과연 제대로 지켜지는지 7월 7일 방송에서도 7월 12일 방송에서도 집요하리만큼 확인하고 또 따졌습니다.

저는 아침부터 작심하고 출근했습니다. 7월 21일, 그야말로 오늘 7월 하순 초입입니다. 만약 오늘도 발표 안하면 정작 사정없이 비판할 생각이었습니다. 자, 그런데 오늘 오전 11시에 박성중 홍보위원장이 예고도 없이 국회 기자회견장을 와서 당선작 발표한 겁니다. 아마도 < 정치부회의 > 가 적잖이 신경쓰이셨던 거 같은데 아무튼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박성중/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 6월 19일부터 29일, 10일 동안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선작을 발표하는데요. 최우수작 5명, 우수작 15명, 장려상 30명이 되겠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7월 초 발표 그 약속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사과, 없었습니다. 유감스럽고요. 자, 그리고 이 당선작 수를 지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애초 공모전 때는 뭐라고 했냐면요. 최우수작 0명이라고 했습니다. 최대 9명에게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준다는 소리죠. 그런데 5명만 꼽은겁니다. 이거 얼마나 한다고 그냥 9명 뽑아서 다 주지, 그 돈 아껴서 뭐하려고 그러냐, 네티즌들이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뭐 좋습니다. 중요한 건 최우수작 어떤 작품이냐겠죠. 얼마나 대단한 거 뽑느라 이리 늦어졌는지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자 : 자유한국당은 자만과 분열 그리고 반목으로

유 :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한 : 한번의 실패는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여

+++

잠깐만요, 잠깐만요. 이거는 격려, 응원이잖아요. 아, 이거 정말 실망스러운 것 같은데 분명 처음엔 비판조의 5행시도 뽑겠다고 했었거든요. 아니, 이러면 이거 약속이 다른 거 같은데요. 위원장님.

+++

[박성홍/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 이번엔 진짜 비판적인 내용입니다.]

자 : 자기 밥그릇을

유 : 유난히 챙기니

한 : 한 번도

+++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정말 이건 아니야. 방금 들으신 거의 문제는 약해. 약한 것 같습니다. 정말 기발하고 재미난 5행시 얼마나 많았습니까? 제가 지난 방송 때 몇개 소개해드렸는데

자금성이죠?
유산슬
한 그릇
국물 없이
당장 갖다주세요

이런 거라든지,

자유한국당 좀 맞아야 한다 자
유한국당 좀 맞아야 한다 자유
한국당은 좀 맞아야 한다. 자유한국
국은 좀 맞아야 한다. 자유한국당


얼마나 많았습니까? 2만개 넘게 달렸는데 당선작들이 너무 특색이 없는 것 아닙니까?

[박성중/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 여러 가지 비속어가 들어간 건 빼고 여하튼 준수한 작품 중에 창의성, 독창성…]

아, 그러니까 이 말씀인 것 같아요. 비속어 들어간 걸 빼버니까 심사대상이 확 줄 수밖에 없었단 말씀같은데 아무튼 그래서 제가 장려상 수상작까지 싹 다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머와 위트가 담긴 당선작들,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 좋은게 좋은거라니, 공자님 말씀만 있더라 이겁니다, 그러니 네티즌 반응도 "결국 덕담에만 점수를 줬구나ㅋㅋ" 이런 반응이 달리더라군요.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마케팅 감각이 과거보다 오히려 퇴보했다는 이런 지적까지 나옵니다. 불과 1년여 전, < 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 > 란 이 광고를 통해서 극심했던 공천 갈등을 어처구니 없는 웃음으로 승화했던 뭐 물론 총선 참패를 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당시로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CF였는데 그 패기가 다 어디로 갔냐는 겁니다, 만약 욕설하는 5행시도 최소한 장려상이라도 당선작에 넣었다면 많은 네티즌들이

'자유한국당이 그래도 사고가 좀 열려있다, 오픈됐다'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자, 일단 오늘 기사 제목은요 < 열흘 지나 발표된 5행시 당선작…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다!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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