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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부담에 '올림픽 유치전' 발빼는 도시 증가…로마·함부르크 등

입력 2016-10-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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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부담에 '올림픽 유치전' 발빼는 도시 증가…로마·함부르크 등


이탈리아 로마가 11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전 참여를 철회하면서 재정 부담으로 올림픽 유치를 포기하는 도시가 늘고 있다고 AP통신, CNN머니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마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유치전을 중단하기로 한 입장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오늘 유치전이 끝났다"며 "우리에겐 큰 아픔"이라고 말했다. 또 "로마 시정부가 전 세계에 나쁜 인상을 심어줬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마 시위원회는 지난달 올림픽 반대 입장을 공식 선언한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의 요청에 따라 올림픽 유치전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IOC는 이탈리아 로마의 유치전 중단 의사에 대한 서한을 받았고, 이탈리아 올림픽조직위원회와 이 서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IOC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우리가 알게 된 관련 상황과 정보 모두 이탈리아 정치권에서 이뤄진 상황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지 시장은 부정부패와 공공서비스 재정 악화로 힘든 로마 시정부에 올림픽 유치의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하며 올림픽 유치를 반대해왔다. 로마 올림픽 유치 예산으로는 2400만 유로가 책정되어 있다.

라지 시장이 이미 IOC에 올림픽 유치 반대 입장을 밝힌 서한을 보냈지만, IOC는 각국의 올림픽조직위원회만이 유치전 참여를 철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말라고 위원장이 "유치전이 끝났다"고 밝힌 만큼 로마의 올림픽 유치 포기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로마의 포기로 2024 올림픽 참여 도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남았다. IOC는 내년 9월 이들 도시 중 개최국을 선정하지만, 올림픽 개최는 재정적 부담이 아닌 혜택이라고 설득하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AP통신은 전망했다.

일본의 도쿄 시정부 패널은 지난달 2020년 하계올림픽의 비용이 300억 달러로 처음 예상치를 4배를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함부르크도 지난 달 주민투표를 거쳐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철회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도 스웨덴 스톡홀름, 폴란드 크라쿠프, 노르웨이 오슬로 등 4개 도시가 유치전 참여를 철회하면서 중국 베이징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제치고 유치를 따냈다.

CNN머니는 이날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 사업, 보안,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확충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 재정적 부담으로 최근 올림픽 꿈을 접는 도시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올림픽 개최비용은 대부분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지만,부담을 만회할만한 눈에 보이는 경제적 혜택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입장료 판매, 건설업 일자리 창출, 관광수입 증가 등의 혜택을 강조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혜택이 낙관적이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지난 2013년 보고서에서 "올림픽 비용은 한결같이 (예산을)100% 초과한다"며 "다른 대규모 행사들 중 가끔 예산을 맞추는 일이 있어도 올림픽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1976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 몬트리올은 장기간 빚더미에 올라 다른 개최국들에 교훈이 됐다.1984년 올림픽을 개최한 로스앤젤레스만이 민간자금 지원을 늘리는 새 모델과 함께 기존 경기장 활용으로 수익을 냈다.

CNN머니는 올림픽에 대한 소액 공공 투자의 시대는 끝났음을 지적했다. 러시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공적자금 50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엄청난 비용을 들었다. 올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도 이후 활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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