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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못 한 확진자, 경기도만 300명…정부, 의료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

입력 2020-12-16 09:36 수정 2020-12-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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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병원 병상가동률, 100%가 나올 수가 없어…85%면 실질적 만실 상태"
"성별, 중증도, 연령 따라 다인실 배치 유동적…최대한 푸쉬해도 90%"
"정부, 잔여 병상 개수 발표…개수 아닌 가동률로 접근했어야"
"정부, 열심히 노력하나 의료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좋은 조언자, 좋은 참모들이 많이 있어야"

"1주 전만 해도 도내 입원 대기 확진자 70~80명 수준…이젠 300명 가량"
"경기도, 인구 많고 고위험군도 다수…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도 서울의 2~3배"
"대기 기간 의료 공백…확진자, 사나흘 기다리다 증상 악화될 수도"

'3주내 1만 병상 확보' 뒤늦게 선언한 정부
"위험 막겠다 다짐하고 선언하는 게 최선 아냐"
"다가올 위험, 인정할 것 인정해야…리스크 조절하겠다는 메시지 보내는 것이 중요"
"11월 말~12월 초, 이런 상황 일찍이 알렸어야"

"시립, 도립 등 지역 의료기관, 이미 90~95% 동원"
"모듈형 병원 도입, 대학 기숙사 활용…치료 등 적절한 조치엔 한계"
"공공 의료기관은 선발대…이제 남은 것은 화력 강하고 조직화된 국립과 민간 의료기관"

"민간 의료기관 동참 독려 위해선 정부와의 신뢰 회복 필요…의료계-정부 대립 갈등 풀어야"
"전담 병원 추가 지정된다고 바로 기능 못 해…일주일 이상의 준비기간 필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위기 경종 울리는 사인으로 너무 길지 않게 올릴 필요는 있어"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 규정하면서 앞으로 하루에만 950명에서 1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추정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코로나 19 확진자들을 더 받을 병상이 부족한 그런 상황이 찾아왔다는 겁니다.

이미 수도권의 병상 가동률은 90%에 육박하고 있고 벌써 병상이 부족해서 대기를 해야 만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병상 부족 문제를 정확히 진단해보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대책은 무엇이 있을지 짚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코로나19 환자들을 보고 또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의 공동단장을 맡고 계신 분이죠.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과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임승관 원장: 네, 반갑습니다

◆박상욱 앵커: 일단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880명이었습니다. 어제 잠깐 주춤하는 듯 했다가 900명 가까운 수가 나온 건데…

지금 저희가 오늘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그래픽으로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 서울에서 246명, 경기에서 274명, 인천에서 55명.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울산과 부산, 충남과 대전 곳곳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유입한 이래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혹시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임승관 원장: 네, 당연히 우리가 지금 보도되는 부분들이, 그 숫자들이 당연히 사실이고요.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확진자 숫자는 천명을 오르내리는, 1,000 이라는 숫자가 주는 우리의 감각 이런 것이 있었죠.

그런데 저희가 봐야 하는 부분들 중 하나가 전국화에 대한 이슈입니다. 대구, 경북이라든지 지난 2,3월에. 아니면 지난 8,9월의 서울 경기 같은 경우라면 그쪽의 자원이 모자랄 때 다른 곳에서 좀 도와줄 수 있었고 중대본 같은 경우도 한 지역을 집중 지원할 수 있었던 역량을 동원할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이 분산되고 있지 않습니까? 전지역화라는 이 상황이 가지고 있는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어떤 날은 800명, 어떤 날은 1000명 이렇게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사이즈가 큰 클러스터 집단 감염이 나온 날과 안 나온 날의 차이인 거지 트랜드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떤 요양병원에서 70명이 나왔다든지 이런 날 숫자가 확 뛰었다가 그런 것이 없는 날은 확 줄은 것처럼 우리가 감각은 변할 수 있지만 확진자의 추세, 전지역화, 전연령화라는 어려운 과제에 부딪혀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가 하면 전국에 격리되어 치료받고 계시는 분들의 숫자가 만 명을 넘어선 그런 상황이고요.

또 병상이 부족하다보니까 집에서 대기하는 분들도 200명이 넘는다고 이렇게 수치로는 전해 들었는데 직접 일선 현장에서 보시기에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요?

◇임승관 원장: 네, 저희가 그동안 지난 일주일 내외 많은 취재들이 있을 때 대기자가 발생한다는 명제로 많이 언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두 가지로 분류하는 게 옳았습니다, 기자들께서도. 전체 대기자의 숫자도 우리가 카운트 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병원을 가야 하는데 즉 생활치료센터로 입소시키긴 어려운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 분들의 대기자가 얼마인가, 이 숫자가 사실은 초과 사망을 결정짓는 숫자이기도 하고 가정이라든지 시설에서의 사망이라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뉴스를 볼 수 있는 그 숫자이죠. 그 숫자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경기도 같은 경우도, 저는 경기도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저희 지역 자료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약 일주일 전에는 병원으로 가야 하는 사람들이 대기하는 경우가 70~80명 정도 카운트가 됐습니다. 그 얘기는 하루정도 지나면 혹은 정 길어도 이틀 정도 지나면 병원을 배정해줄 수 있었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오늘 아침 기준으로 병원을 가야 하지만 아직 자리를 못 받았던 확진자가 경기도에만 300명쯤 됩니다.

◆박상욱 앵커: 아 경기도에만?

◇임승관 원장: 이 숫자가 조금은 과소평가 되어있는 숫자입니다. 서울도 상황이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300명은 숫자가 늘어난 게 아니라 대기하는 날짜도 길어지고 있는 거죠.

일주일 전에는 2~3일 대기했다면, 하루 이틀 대기했다면 지금은 3~4일을 대기하는 상황 같은 게 발생하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 추세라면? 그런데 이게 단순히 똑같은 상황의 대기가 아닌 거죠.

즉 증상 초기에는 별로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열이 약간 오르내리는 정도였다면 어떤 어르신이 사흘 나흘 기다리다보면 숨이 찰 수도 있는 것이죠. 점점 위험한 일들이 많아질 것이 우려되고 또 실제 그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실제로 제때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는 말씀이셨는데. 이렇게 대기자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뭐랄까요, 병상을 배정하는 데 우선순위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 싶어지는데...

◇임승관 원장: 저희가 대구, 2월에 슬픔과 고통을 기억하면 당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집단 전수조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이 먼저 병상을 확보했고 그다음에 추가적으로 찾아지는 지역 감염자들이 집에서 기다리는 일들이 발생했잖아요? 그리고 비교적 젊고, 청년, 중년층들이 먼저 병상을 점유하고 장년, 노년층이 기다리는 사건들도 있었던 거죠.

저 같은 경우 그 상황을 목격하면서 저희 의료 용어로는 트리아제(Triage) 체계라고 하는데, 어떤 우선순위를 배분하는 체계 혹은 하루 수가 지날 때마다 상황이 달라질 테니 조정하고 재분배하는 체계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폭증이 일어날 때 반드시 필요하겠다.

저희가 경기도에 있는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라는 연구기관과 같이 IT플랫폼도 개발하고 이제 업무 매뉴얼도 만들었어요. 그걸 지금 여름에도, 지금도 활용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우선순위를 조정해주는 거죠.

즉, 첫날 배분한 우선순위가 대체로 보건소 역학조사관들 사이에서 일어나니까 의료적 마인드가 없이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 점검해서 확인하고. 다음날 다다음날 증상이 변하는지도 체크하는데 그러려면 그 요원은 반드시 의료인이여야 합니다. 의사 면허나 한의사 면허나 간호사 면허가 있는 분이 해야 하고요. 그 상황을 전화로라도 듣고 그 병력을 들었을 때, 예를 들어서 공무원 분께서는 심장판막증으로 치환술을 받았다, 이런 말들이 어떤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잖아요. 기자들도 마찬가지이실 거고.

따라서 경기도에서는 의료인들을 채용해서 혹은 자원봉사를 모집해서 대기자들에게 하루 한 번씩 무조건 전화를 걸어서 상태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까지는 단순히 열만 났는데 오늘 숨이 갑갑하다고 하시면 그분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든지 그런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유동적으로요?

◇임승관 원장: 네, 조정하는 거죠. 우선순위를.

◆박상욱 앵커: 그런데 이렇게 말씀을 듣다보니까 한편으로 궁금해지는 부분이, 앞서서 저희가 이제 그래픽을 통해서 감염병 전담병원의 가동률을 보여드렸습니다. 이제 서울 같은 경우는 84.1%, 경기 같은 경우는 87.3%. 그러니까, 즉 90%에 육박은 하지만 아직 100%는 아닌데

◇임승관 원장: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느냐?

◆박상욱 앵커: 그렇죠.

◇임승관 원장: 이런 질문 굉장히 많이 받아요. 사실 기자분들에게 질문 받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관료들에게 질문 받는다면, 시도나.. 저는 난감한 느낌이 들어요. 그 질문을 최근이라도, 그걸 지금 받아서야 될까? 그걸 지금 설명해서야 될까? 한두 달 혹은 6개월, 1년 전에 얘기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죠.

병원이라는 곳은 병상가동률이, 이 병원이라는 사업장은 100% 가동률이 나올 수가 없는 곳이에요. 호텔은 그럴 수도 있겠죠. 왜냐면 호텔은 객실 단위로 판매하니까. 그런데 병원은 다인실 구조 아닙니까? 2명, 4명 같이 들어가잖아요. 그럼 같은 성별을 맞춰야 하고요. 그리고 어린 아이가 한 두 살짜리가 확진이 됐어요. 그럼 비확진 부모도 같이 들어가야 돼요. 어떤 병상 안에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 있어요. 그럼 그 사람이 옆에서 임종하는 걸 보면 안 될 것 아니에요. 그럼 비워놔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의 평상시 가동률도 90%를 넘기기가 되게 어려워요. 아주 경영을 잘하는 사람이, 운영자들이 90%를 맞추는 게 병원이라는 사업장이에요.

그런데 코로나이기 때문에 90%도 어렵죠, 여러 가지 이유로. 그래서 어떤 시도에서 85%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그 뜻은 실질적으로 만실이라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그날 퇴원하는 자리, 밤에 퇴원하는 자리에 그 다음날 사람이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구조. 그러니까 풀 부킹(full booking)데이는 좋은 호텔 같은 것이 돌아가는 체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상욱 앵커: 이미 한 80%만 넘어서도...?

◇임승관 원장: 85%정도 되면 정말로 대부분의 병상들을 사용하고 있는 거고요. 정말 여러 가지 민원들을, 이용자의 민원이건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미련이건 무시하고 우격다짐으로 운영하고자 하자면 90%쯤 달하게 돼요. 아까 이 자료도 사실 저희 내부 자료보다는 조금 과소평가되어있는데 경기도 최근 병상 사용률은 늘 90%를 넘기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군요. 다시 이제 대기 중인 얘기로 돌아가 봐서요 혹시나 그렇다면 실제로 대기하시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었습니까?

◇임승관 원장: 대구에서도 그게 현장취재가 된 적은 없없고 제 기억으로는. 나중에 리뷰 취재 때 알고 왔더니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례가 8~10사례라더라 기사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혹은 구급차 내에서 사망했다, 이런 기사들이 있었어요.

현재까지 제가 알기로 경기도에는 그런 사건은 아직까지 리포트 되지 않았고 이웃 지자체들도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이런 일들이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고 현장이 실제로 있습니다.

즉, 가정에서 대기하다가 증상이 심해질 때 우선순위를 부여받아서 병원으로 먼저 배분된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렇다면 병원을 배정받은 행운은 왔죠. 하지만 이렇게 질문할 수 있거든요, 적시에 배정되었는가.

건강이란, 사람의 신체, 특히 취약한 사람들의 신체라는 것은 빠른 진단, 빠른 치료, 빠른 서비스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잖아요.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루 빨리 링거 수액을 맞아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늘어나는 거니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사례들은 지금 당연히 발생하고 있을 것이고.

그런데 그것들이 당도한 뒤에, 다음이든 다음날이든 사망이라는 결과를 저희가 보고 있으니 병원에서만 의사 간호사들이 애처로워 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고 이런 것들은 기자분들이 잘 알기 어렵겠죠.

◆박상욱 앵커: 참,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남겨주고 계신데요, 한번 살펴보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에서 ID 오부기 님 ‘나라에서는 병상 부족이 될 때까지 뭐 했는지. 거리두기 당연한 방역지침이지만 거리두기만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 후.. 무증상자들도 많은데 무섭습니다.’ 유튜브에서 ID 가끔 님 ’점점 주변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tv에서 보던 일이 아닌 것 같은 조여 오는 느낌ㅠㅠ.‘ 유튜브에서 ID 부기 님 ’연말 즐기려다가 이번 연말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안 걸리겠지, 나는 괜찮겠지 안일한 생각 넣어두고 방역 수칙 잘 지키고 좀 참읍시다, 우리 모두.’ 유튜브에서 인생은 펭수처럼 님 ‘원장님은 고생 많으십니다. 나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무서워요. 이런 의견들도 주셨습니다. 그런가하면 또 이제 오늘 아침에 기사에서 봤는데 코로나로 인해 연탄봉사도 줄어서 겨울을 날 걱정하는 취약계층 기사도 봤는데..ㅠㅠ' 여러 다양한 그런 걱정과 의견들 보내주셨습니다.

참 이렇게 날이 갈수록 병상이 부족하고 그러니까 방역당국은 어떻게든 확보를 하려고 하고 그러고 있는데 방역당국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3일]
"정부는 선제적인 진단 검사와 역학조사 역량을 확충하여 감염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병상 등 의료 대응 체계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대비하겠습니다. 앞으로 20일간 매일 1천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모든 환자가 신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3주간 1만 병상 이상을 추가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생활 치료센터 7천 병상, 감염병 전담병상 2천 700병상 중증환자 치료병상 300병상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정부가 이제 하루 천 명 환자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서 3주간 만 개 이상 병상 확보 하겠다, 이렇게 밝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앞서 경기도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300명가량의 분들이 대기 중인 상태라고 그러고.

◇임승관 원장: 병원 대기자만, 생활치료센터 대기자도 일부 더 있는데 그 부분은 200명 이하고요, 병원 대기자만.

◆박상욱 앵커: 혹시 다른 지자체 상황도 좀 아시는 게 있습니까?

◇임승관 원장: 중수본 회의자료같은 걸 보니까 내부자료들을 좀 알고는 있는데 이 자리에서 타지자체 이야기를 하기는 좀 그렇고요. 다만 이런 말씀 정도는 드릴 수 있는 게 경기도가 가장 심각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들이 경기도의 어떤 현상들을 저널리스트와 대화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경기도에 병상자원이 먼저 부족한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이건 업무 프로그램이라든지 이런 원인이 아니라요 그냥 구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는 아주 많은 인구가 있고요. 1,350만 정도 되는 아주 많은 인구가 있고 고위험 인구는 더 많습니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장애인 시설, 복지 시설 엄청 많죠. 서울보다 제가 듣기로는 2배반에서 3배쯤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공의료기관도 상급종합병원으로 대변되는 규모 있는 민간의료기관이 훨씬 적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시는 상급종합병원이 13개, 평균적으로는 5개. 경기도와 의료 안성병원 제가 원장으로 있는 병원은 병상수가 보통 250개 정도로 유지하는 시골병원 같은 곳이거든요. 서울의료원은 600병상이 넘고 서울시립보라매병원은 700병상이 넘어요.

그러니까 모든 자원은 경기도가 훨씬 부족하고 그리고 어떤 의료 수요는 경기도가 훨씬 많고. 이런 불균형과 비대칭 속에서 구조적으로 경기도에서 이런 오류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래서 제가 저널리스트들과 대화하는 이유인데 경기도가 먼저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고 아무리 효율을 높여도. 그래서 경기도가 겪은 어려움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타지자체들은 일주일 열흘 뒤에 비슷한 일을 겪을 거기 때문에. 뉴웨이브가 계속 온다면.

따라서 저는 중앙이든 지방정부든 위험을 오지 않게 막아내겠다고 다짐하고 선언하는 정부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가올 수 있는 위험들을 때로는 인정할 수 있는 건 인정하고. 그렇지만 그 안에서 우리의 지혜를 최대한 발휘해서 그 리스크를 우리가 감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조절해내겠다는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러기 위해선 사실관계들이 알려져야 하는데, 그런 사실관계들이 이번 11월 말 12월 초에 국민이 원하는 것만큼 빨리 알려지지 않은 맥락들이 있지 않습니까.

◆박상욱 앵커: 그런데 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그러고 나서 박능후 장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이건 뭐지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앞서서 ‘제가 100%가 아닌데도 대기자가 있네요?’ 라고 여쭤봤을 때, 일반 시민이라면, 저희 같은 일반 기자들이라면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물어볼 수 있지만 관료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장관께서 이렇게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되고 나서야 ‘3주에 만 개 넘는 병상을 확보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임승관 원장: 잠깐만 그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서요, 중수본, 중대본에서 병상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언제나 어떻게 발표하냐면 ‘서울시 오늘 (병상) 몇 개가 남아있습니다, 중환자 병상은 수 개, 일반 병상은 수십 개.’이런 식으로 발언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병원 경영자들에게 발표하라고 하면 절대 그렇게 발표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5%이고, 일반 병상은 89%입니다(하는 식으로) 병원 경영자들에게 병원의 기조실장, 진료 부원장님들에게 발표하라고 하면 저처럼 이야기 할 거예요.

저는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우리 정부가 정말 열심히 하고 노력하시잖아요, 지자체들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의료현장에 대한 그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좋은 조언자, 좋은 참모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 건데 그런 부분들이 좀 벌어지면서 그런 부분들이 잘 밀착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과 정부가 느끼는 현실 인식 사이의 약간의 거리가 생기고 그런 부분을 심지어 국립중앙의료원장께서 이야기하시는 상황이라면 이 거리에 대한 우리의 문제점은 리뷰 되어야 할 부분이 있겠죠.

그리고 그걸 비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정부를 비판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너무 열심히 하시고 고마운 분들인데요. 그걸 저희 같은 사람들이 자꾸 이야기해야, 그리고 때로는 저널리스트들이 대신 이야기해주셔야 그래야 수정 및 보완이 되지 않습니까, 12월 (병상확보)하고 끝낼 거 아니니까요, 1월, 2월에도 해야 하는데 지금 알게 된 오류가 있다면 빨리 수정해야죠.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보시기에, 들으시기에. 3주 만에 만 개 이상의 병상이 혹시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임승관 원장: 네,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아요. 왜냐면 역시 의료기관이라는 사업장에 대한 이해가 있는 어떤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쉽게 이야기 하기는 조금 어려워요.

다만 정부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돼요. 정부는 의지를 천명하는 역할도 있고 때로는 선언해야 하는 기능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선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 선언은 선언대로 준비는 준비대로 이렇게 두 개의 트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좀 부족한 것 같고.

지금 정말 다행인 점은 국가가 지금까지 병상 확보가 이렇게까지 정부와 현장의 인식 차이가 일어난 이유 중 하나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건) 가설입니다, 병상 동원은 시·도 역할로 지금까지 열 달, 열 한 달 동안 진행됐어요. 그러니까 시·도는 병상을 어떻게 동원할 지에 대해서 시·도는 알아요. 국가는 한 단계 위에 있으니까 잘 모를 수 있는 거죠.

따라서 시·도가 동원할 수 있는 기관들은 어디냐면 시·도가 세금 지원하는 곳입니다. 출자 출연기관들. 그러니까 시립병원들 지방 의료원들만 시·도가 동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모든 시·도가 동원할 수 있는 병원들은 90~95%가 동원된 상태고.

그 다음에 남는 영역은 두 개입니다. 국립의료기관들이 남고요. 민간의료기관들이 남죠. 그래서 이번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서울시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이 국가의 호명을 받아서 이 진료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은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고. 그런 선례가 있어야 민간 병원에서도 국립기관마저도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민간기관이 나온다는 것은 감수성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주말에 이런 대형 국립의료기관들을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게 해주신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박상욱 앵커: 많은 분들께서 또 의견과 질문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함께 살펴보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은 펭수처럼 님께서 ‘자택대기라니, 대기하다가 온 가족이 감염되면 어떡하나요..‘이런 걱정의 의견 보내주셨고요. 또 오익절 님 ’동산 병원이나 천안 의료원처럼 병원 내줬다가 적자에 허덕이고 파산할 판인데 어느 병원이 병실을 내어주려고 할까요. 답답하네요.‘ 이런 개별 병원들의 고충들도 있을까요?

◇임승관 원장: 당연히 그렇겠죠. 저희 같은 지방의료원의 경우들은 어떻게 보면 이런 경영 데미지에 대해서 (상황이) 조금은 낫습니다. 왜냐면 평소에도 시도의 재정지원을 받아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민간의료기관들이 재정적인 부담, 예측이 다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재정적인 손해라든지 그 지역에서의 손해 같은 부분들을 다 계산기로 두드리긴 어려울 거예요.

앞에 해주신 질문이 저는 더 흥미롭고 좀 더 답변하고 싶었는데요. 가정 대기자가 생기는 부분들은 혹은 경기도라든지 다른 시·군, 시·도에서 가정대기자를 잘 관리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가정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전혀 아니에요.

지금 정부가 가지고 있는 기조들, 즉 가정에서의 전파도 막고 그리고 좀 더 어느 공간으로 이동하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격리돼있는 병원이나 시설로 이동하는 게 맞아요, 현재 정책에서는. 물론 5천 명 만 명 나올 땐 안 되겠지만.

그런데 그렇게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왜 가정대기프로그램 운영하느냐, 그리고 그게 왜 자꾸 언론에 나오느냐. 딱 한가지에요. 병원이 모자라니까. 병원이 모자라지 않으면 그 프로그램 운영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그래서 저희도 2주가 됐는데 재가동, 여름에 한 번 가동했고 이번에 재가동이에요. 여름 때는 괜찮았어요. 왜냐면 기다려도 병원에 갔거든요. 그런데 지금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난주까지는 저희 직원들이 편하게 일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편안하지 않아요. 내가 어떤 사람을 분배하고 선택하는 결과에 따라서 어떤 사람이 나쁜 결과를 맞을 수도 있거든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신 건강 서비스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따라서 지금 이러한 일들은 자원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고,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지방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거의 다 쓴 거고. 이제 국가와 민간이 들어와 주셔야 하는데, 다 좋은데 한 가지 아직도 남은 큰 문제가 있어요. 뭐냐면 중앙보훈병원이나 일산 병원이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내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의사결정이 됐다고 내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거기에 시설 변경해야 하죠, 의료인 교육해야 하죠, 기존에 재실하고 있는 환자들도 적절히 안전하게 소산해야하죠, 그러니까 이게 일주일이나 열흘은 걸려요. 아무리 서둘러도 발표된 날짜로부터. 그럼 그 일주일과 열흘 사이에 공백이 있고 그 공백 동안에 일어나는 초과적인 건강의 손상들은 없을 수가 없어요.

따라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어떤 면에서는 그럼 이건 병원은 없는데 추가적인 손상은 있을 수 있다면 정부와 지자체는 이걸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 다른 창의적인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지혜도 필요하고요, 또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 용기 있게 맞서는 상황도 필요합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가하면 이런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병상 부족으로 인해서 기존의 다른 중환자나 지병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병상 부족 현상은 없을까요? 이런 질문도 있었거든요?

◇임승관 원장: 어 굉장히 이 청취자분들의 수준이 높으세요. 기자분들과 대화할 때보다 훨씬 더 수준 높은 질문이 많이 나오는..(웃음)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래서 택해야 하는 방법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어느 시도에 10개 큰 병원이 있다고 칠게요. 그 병원 중 한 병원을 선택해서 다 비우는 건 최선의 전략이 아닐 수 있어요. 각 병원이 10~15%씩 비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게 되는 거냐면 수술을 미루는 거예요.

우리가 중환자 병상, 일반 병상을 예를 들어 천 병상짜리 대형 대학 병원이 100을 만드는 방법은요, 예정된 수술을 한두 달 뒤로 미루는 거예요. 관절 수술이라든지 내시경 검사라든지 검사 시수를 미루는 겁니다. 그러면 그 정도 10%정도의 자리는 보통 나와요. 그리고 진료과 의사나 간호사들이 조금 생기죠.

그럼 이게 제가 무슨 창의적으로 말씀드리는 거냐,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미 지난 2월 말 3월 초에 대구가 어려움을 이겨낸 방식이에요. 그리고 미국과 유럽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방식이고요.

◆박상욱 앵커: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병상 부족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이 일반 병실 말고 사실 중증 환자 병상이지 않습니까? 지금 중증 환자들 병상 상태는 어떤지. 또 그로 인해서 위급한 상황까지 나오는 건 아닌지 이런 우려도 드는데..

◇임승관 원장: 중증환자 치료 병상들은 당연히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은 원리로, 일반 병상, 중증병상 다 수도권 포화 상태와 다름없습니다. 당일에 나오는 자리죠. 그러니까 중환자 병상은 또 마음 아픈 게 당일에 나오는 자리 중 일부분은 또 사망자이죠. 어쨌든 그 자리들을 기다리면서 가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건 의사 간호사들에게 굉장히 중요해요. 중환자 치료해야하는데 못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살릴 수 있는 사람 못 살릴지도 모르겠다는 조바심이 들죠. 그런데 사회적으로 사실 이것보다 일반병상이 모자란 게 더 문제일 수도 있는 게 중환자 병상이 모자랄 때 그 아랫단에 머물러 있을 거 아닙니까? 거긴 어디죠? 병원이에요.

의료법상 의료기관, 의사, 간호사가 있고 약이 있고 수액이 있는 곳이죠. 산소가 있는 곳. 그래서 우리가 중환자 병상에서의 최소한 중환자 치료를 한다는 것이지만, 중환자 병상이 없으면 약간 수준을 조절해서 중환자 치료를 할 수가 있어요. 그런 방식으로 의료기관에서 의사, 간호사의 케어를 받는 건 시스템 상의 에러는 아니에요.

그런데 이런 것이 정말 문제예요. 일반 병상마저 정말 부족하다면, 결국 정말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의료기관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얘기잖아요. 가정이기도 하고요, 요양원이기도 하고요. 아직까지는 없지만 생활치료센터일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공간 안에서, 정말로 숨이 차는데 다 산소가 없는 공간이거든요? 생활치료센터도 산소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공간 안에서 숨이 차는 사람들을 케어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어요. 시·군·구 보건소가. 이미 조금씩 발생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 병원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게 제일 중요한 첫 번째 과제? 그리고 병원을 많이 확보하는 가운데 더 여력이 있으면 중환자 병상을 더 많이 확보하는 과제. 이런 식으로 순서를 잡았으면 좋겠어요.

◆박상욱 앵커: 이렇게 확보를 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까 서울시는 컨테이너까지 동원이 되고 있고 경기도 같은 경우는 대학교 기숙사를 활용하겠다, 이런 계획까지도 발표가 된 상태인데 좀 진척되고 있는 부분들은 어떻습니까?

◇임승관 원장: 약간 정정하면서 이야기 드려도 되죠? 경기도에서,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지사님께서 방문하고 했던 일들은 병원으로 사용하려는 개념은 당연히 아니에요.

의료법상 병원이 아닌 곳을 병원으로 사용하면 안 되죠. 거기는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려는 뜻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가 계속 보도되는 이유는 뭐냐면 지금까지는 주로 연수원들, 기업 연수원들을 사용했잖아요. 그런데 교육 공간을 사용하니까 저널리스트들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고.

저희 입장에서는 그 공간이 좋은 점이 하나 있는데 천 명이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센터를 200개씩 5개 만드는 것보다 효율이 올라가죠. 저희 입장에서 장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야전형 컨테이너형, 모듈형 병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텐데, 저는 모듈형 병원 프로그램에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다 있다고 생각하고요.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좋은 점은 정부와 서울시가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서울시민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서울시장 권한대행께 있으신 거죠.

그런데 단점도 있어요. 그 모듈형 병원은 병원으로 사용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구조에요. 병원이라는 사업장은 매우 조직화되어 있는 곳이에요. 동선부터 물류부터 인원의 배치까지. 그래서 그 야외의 공간에 콘테이너 설치해서 정상적인 진료를 만들어 낸다는 건 엑스레이도 찍어야 되고 검사도 해야 되고 의사가 회진도 돌아야 하고.. 굉장히 어려울 거예요.

따라서 만약에 그 병원 안에 비어있는 다른 공간이 있다면 혹시라도, 그걸 사용하는 게 더 유리하죠.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모듈형 병상 같은 경우에는 일단 의료 기관으로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임승관 원장: 의료기관처럼 사용하려는 어떤 방식이라고 보도는 나왔는데, 저는 그게 조금씩 수정될 거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의료기관으로 사용될 수 없는 게 의료법상 의료기관의 허가병상에 들어있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진료를 하다가 어떤 사람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 의료법 안에서 판단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아닌 거죠. 그래서 굉장히 불안정한 구조이고.

제가 생각하기엔 회복기 환자를 위해서 사용하겠다고 뒤에 수정해서 발표하셨잖아요? 아주 잘 잡으셨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병상 회전율을 높이게 하기 위해서 다 나은 사람들을 하루 이틀 거기에 머물게 했다가 날짜 되면 집에 보내겠다는 흐름이라면 그건 굉장히 좋은 건데, 그렇다면 그건 병원이라기보다 생활치료 센터에 가깝죠.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결국에 많은 민간의료기관의 동참 없이는 사실 병상부족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처럼 들리거든요?

◇임승관 원장: 절대 안돼요. 민간 의료기관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보도는 자주 나갔잖아요? 경기도에는 65개 이상의 종합 병원이 있어요. 허가 병상을 다 합치면 2만 5천 병상이 넘어요. 그런데 그중에 경기도 의료원 6개 병원과 성남시 의료원 하나가 전형적인 의미의 공공병원? 지금 동원돼있는 감염병 전담 병원인데, 이 병원의 허가 병상수를 다 합쳐도 1600남짓이에요.

즉, 6%정도의 의료기관을 총 동원해서 우리가 지금 열 달을 싸워왔는데, 그리고 나서 포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면 나머지 94%들이 한꺼번에 일시에는 아니더라도 차례차례 이 전선에 나와 주셔야 하고.

총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공공병원은 선발대였어요. 선발대. 즉, 전선을 지키기 위해서 일단 먼저 내보내야 하는 부대이고 그보다 훨씬 더 화력도 강하고 조직화된 부대들이 차례차례 나와서 국민을 구해야 하는 때 인 것이죠.

◆박상욱 앵커: 네, 그렇다면 앞서 댓글에서 동산병원이나 천안 의료원의 예시도 들어주셨는데 민간 의료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르려면 뭐랄까요, 방역당국이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면 좋을까요?

◇임승관 원장: 물론 조금 강하게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법률에 있는데 동원이라도 국가가 준비해야지 이런 이야기도 하시고 JTBC 방송에서도 가끔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일하는 도의 저희 지사님도 약간 강한 스타일이시잖아요?

그런데 다만 그런 부분들은 저는 약간 정치적인 명제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죠. 실제로는 당연히 계약해야 하는 것이고 협상해야 하는 것이죠. 정부가 중앙이든 지방정부든 강한 의지가 있다고 말할 때 명령이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고.

우리가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당연히 협상해야 하고 당연히 계약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신뢰의 틀이 유지되어야지만 가능하죠. 그런 신뢰는 과거 역사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잖아요? 그 자산은? 그런데 솔직히 조금 마음 아픈 건 지난여름이죠. 그렇게 얘기하면,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했던. 누가 옳고 그르건 간에 그런 대립의 흐름들을 이제 와 생각하면 그때 정말 그렇게 했어도 되는 건가? 서로 간에? 이런 고민들도 되는 거죠.

어쨌든 조금 허물어졌던 신뢰를 가능한 빨리 복원해야 하고 그런 것들은 정말로 진정성이 중요하고 그런 것을 매개해 주는 곳이 언론, 미디어 아니겠어요? 네, 부탁드립니다.

◆박상욱 앵커: 또 이렇게 민간 병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케이스로 경기도 내 평택의 박애병원이 최근 들어서 많이 최근 들어서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을 해주실 때 민간병원이 바로 전담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소요가 된다고 말씀해주셨잖아요? 박애병원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진척이 됐습니까?

◇임승관 원장: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제가 그때 복지부, 중수본과 같이 저도 갔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지난 주 수요일인가 목요일인가 그랬었는데요. 가서 주말을 토요일인가 일요일에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받는 것이 계약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 확약이 된 다음에 시설 공사나 의료인 교육들이 들어갈 테니까, 월요일부터 실질적으로 준비가 들어갈 거예요. 그런데 아무리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도 자동문 달아야 하고요, 음압기 구입해다가 설치해야 하고요, 거기 의사, 간호사들은 보호복 입어본 적도 잘 없을 거 아니에요, 교육해야 되고요.

그러니까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리고 있고 이 평택이 제가 일하고 있는 안성하고 가깝잖아요. 그래서 그 박애병원의 의료진들을 저희 안성병원 의료진들이 우애로 컨설팅하고 자문해드리고 있어요.

◆박상욱 앵커: 네, 참 이렇게 장기화되고 많은 의료진이 투입되고 노력해주시다보니까 의료진분들의 번-아웃 이야기도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지켜 보시기엔 어떤가요?

◇임승관 원장: 제가 이야기 하면 저희 병원 직원들은 굉장히 화가 날 것 같은데요. 모든 일들을 제일 먼저 앞서서 했던 병원이거든요? 전담병원이나 환자를 보고. 2월 달에는 이동형 음압기도 없이 진료를 시작했던 적도 있어요. 환풍기 달고.(웃음)

그런데 어쨌든 지금 공공병원의 의료진들은 매우 소진되어있어요. 그런데 그 소진이 신체적인 소진도 있지만 고립감도 있어요. 어떤 전선에 우리 부대만 있나? 이런 생각. 어떤 전방에 우리 부대가 고립되어 있는데 과연 오는 건가 안 오는 건가, 이런 느낌 같은 거죠.

따라서 국립의료기관들 그리고 민간의료기관들이 하나 둘 참여해준다는 그 목소리 자체가 지금 굉장히 어떤 구원의 목소리처럼 들려요. 그런 일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박상욱 앵커: 참, 이렇게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의료진은 의료진대로 계속해서 피로감이 누적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안타깝고 위험한 일이긴 한데…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가 아니라 3단계로 올려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마 이게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3단계 격상, 어떻게 보시는지요?

◇임승관 원장: 3단계 격상이 갖는 시민들의 피해가 상당하죠. 사실 3단계가 아주 우리에게 데미지가 큰 것 또한 사실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이 했던 전형적인 록다운과는 또 다른 거죠. 록다운 같은 프로그램은 집밖으로 아예못나오게 하거나 통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어쨌든 그런 극단적인 건 아니더라도 3단계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할 거예요.

그런데 저는 3단계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쪽에 약간 기울었던 사람이고, 경기도도 약간 그런데. 시그널이 필요해요. 지금 저희가 1에서 1.5, 플러스 알파, 2 이런 식으로 너무 계단 오르듯이 오르다보니 정부도 그렇고. 현장은 시·도나 시·군인데 정부도 그렇고 시민도 그렇고 양측이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위기감을 호소했잖아요? 그래서 그 위기감을 울리는 사인이 3단계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너무 길지 않게 3단계를 운영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주는 것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물론 제 입장이고 꼭 옳은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박상욱 앵커: 네, 알겠습니다. 참 지금 상황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고… 또 의료진의 이런 피로도나 이런 것도 심각하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렇다보니까 아무래도 언론 저희로서도 여러 가지 시그널들을 잘 드려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지는 오늘의 이야기였습니다.

지금까지 임승관 경기도 의료원 안성 병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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