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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수를 시민 식수로?…익산시, 안내도 없이 공급

입력 2015-10-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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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할 정도라는 심각한 가뭄 소식 집중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전북 익산시가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공업용, 농업용으로 쓰이는 물을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생활용수로 공급했습니다. 익산시는 최악의 가뭄을 대비해 시험삼아 공급한 것이라고 했는데요,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8일) 오후 금강호,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물이 초록빛을 띕니다.

금강호의 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8.4ppm에 달하는 4급수.

하지만 익산시는 공업 또는 농업용수로만 쓸 수 있는 이 물을 가뭄에 대비하겠다며 시험 삼아 시민들에게 공급했습니다.

익산시는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휴일을 뺀 8일 동안 이처럼 녹조가 심한 금강물 10만 톤을 생활용수와 섞어 사용했습니다.

[익산시 관계자 : (금강호 물이) 사용 가능한지 판단하려고 시험운전 해본 거죠. 10%, 20%, 30% 단계적으로 (섞어서) 3일, 3일, 이틀 (공급했어요.)]

익산시는 뒤늦게 자체 수질검사 결과 식수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수돗물을 공급 전 시민들에겐 미리 알리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금강호 물은 지난 2001년에 발암물질 검출로 당시 식수원 사용이 금지된 적이 있습니다.

[박순자/익산 영등동 : 어떤 미생물이 들어갔는지 몰라, 아무리 정수해서 보낸다고 해도 꺼림칙한 건 사실이잖아요.]

가뭄에 대비한다는 핑계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섣부른 행정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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