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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귀국한 문 대통령, 송영무-조대엽 임명 '고심'

입력 2017-07-10 18:09 수정 2017-07-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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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첫 다자외교 무대였던 G20정상회의 순방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귀국했습니다. 임소라 반장이 문 대통령의 순방 내용을 정리해보고, 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와 관련한 청와대 기류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10일) 아침에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여독을 풀면서 산적한 국내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인사, 추경안, 정부조직 개편안 어느 하나 아직 시원하게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내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어느 후보 한 명이라도 지명을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게 현재 청와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의 반발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돌파할 지에 대해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여야 지도부에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한 그간의 순방 결과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야당에 협치를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의 지난 4박 6일간의 순방 일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탄핵 정국으로 반년 가까이 중단됐던 정상외교를 제자리로 돌려놨습니다.

취임 58일만에 한미일, 한중, 한일, 한러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고 4강 외교를 복원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를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주변국의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한편, 시 주석은 남북대화 복원 및 남북 간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주도적 노력을 지지하고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미일 3국이 정상만찬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대북 공조를 확인한 것은 성과로 꼽힙니다. 그간 8차례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됐지만 공동성명이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문 대통령의 G20 외교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이 점에 대해서는 평가했습니다.

특히 G20정상회의가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임에도,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례적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은 문 대통령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언론 발표를 통해서 (메르켈 독일 총리) 본인이 이 문제를 굉장히 자세하게 거론함으로써 구두 성명과 같은 그런 발표를 한 것이다 이렇게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그 총리 발언의 내용에 보면, 사실은 형식에 있어서는 최종성명은 아닙니다만 내용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들이 거의 저희의 입장들이 완벽하게 반영이 됐다 이렇게 평가를 합니다.]

다만,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사드 문제를 두고서는 평행선을 달렸죠. 사드 무역 보복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약속은 당장 받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일본과는 위안부 합의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2011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셔틀외교를 복원하면서 정상간의 교류를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은 평가할 만합니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을 통해 한반도 정책의 주도권을 어떻게 갖고 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만, 북한의 호응이 없다면 당장 시행 초기 단계부터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 : 한반도 긴장 완화는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지금처럼 당국자간 아무런 접촉이 없는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상황관리를 위한 접촉으로 시작하여 의미 있는 대화를 진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미국, 그리고 그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 문제를 두고 대립하는 구도 속에서 문 대통령이 어떻게 외교적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지가 중요한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뒤에 두고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악수를 건네는 장면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

<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 / 지난 7일 (현지시간) >

G20 정상회의
문화 공연에 참석
앞줄에 먼저 자리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 대통령
시진핑 국가주석이 들어오고…
그때!
(덥석)
(힐끗)

+++

참고로, 일본·호주 언론은 G20정상회의 마무리에 공동성명 형태로 북핵 관련 입장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라는 취지로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순방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주요 회담에 항상 배석하며 물샐 틈 없이 보좌했다는 점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두고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선 '좌경화, 우동연'이란 말도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다소 질문과 다른 내용으로 답변을 하자 곧바로 연단으로 올라가 조언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문 대통령의 만남에서는 강 장관 이야기로 시작부터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는데요. 강 장관의 전현직 직속 상관이 한 자리에 모였던 셈이었죠. 잠깐 보시죠.

[직접 뵙게 돼서 아주 기쁘고 반갑습니다. 그리고 우리 총장님을 보좌하던 우리 강경화 정책특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되어서 그것도 축하도 드리고, 아주 기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UN 사무총장 : 먼저 대통령님께서 당선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또 제 밑에 있었던 직원이 대통령님 밑으로 가게 된 것도 조금 더 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엔은 강경화 장관을 뺏김으로써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한편, 강 장관은 오늘 오후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외교 현안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한·미FTA 재협상에 대해서는 합의한 적 없다고 재확인했습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측과 '세컨더리 보이콧' 옵션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귀국한 문 대통령, 송영무·조대엽 임명 고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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