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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평우 "숭례문 대장간, 퍼포먼스에 불과"

입력 2014-02-05 22:05 수정 2014-02-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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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MB정부 내내 이뤄졌던 숭례문 복구공사는 공사가 끝나고 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부실공사 얘기가 끝없이 나오고 있습니다.숭례문 복구 공사를 총괄했던 문화재청 최종덕 문화재 정책국장이 복구공사의 면면을 담은 회고록을 발간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과연 숭례문에 전통방식이 쓰이긴 했던 것이냐는 물음에 '타협'이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부실복구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실 복구 의혹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복구공사 책임자의 이러한 주장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책을 쓴 당사자인 최종덕 국장은 결국 오늘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을 받았습니다. 관련해서 문화재 전문가 입장 잠깐 듣겠습니다.

한국 문화유산 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Q.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부실복구는 아니다. 숭례문은 전통방식이 도입된 첫 복구사례로 의미가 크다, 이런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전혀 동의하지 않고요. 책 내용에서도 보면 전통방식을 사용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일부에서는 또 일부 장인들한테 모든 책임을 떠넘겼기 때문에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일종의 출판사의 노이즈마케팅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지금 저자인 최종덕 문화재정책국장은 대기발령 받았습니다. 직위해제 됐고요.이게 당사자였는데 이 책을 내서 논란이 됐는데 이런 과정은 어떻게 보십니까?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전혀 적절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지금 현재 숭례문은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숭례문 복구가 되고 난 다음에 부실공사 때문에 지금까지도 감사와 원인 규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실에 대해서 정확하게 근거가 나오고 난 다음에 회고록이 나왔어야 했고요. 최종덕 국장은 이런 부실공사의 어떤 형사적 피의자이기도 하고 조사받고 있으면서 국민적으로는 대단한 원성을 듣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회고록은 만약에 부실공사가 부실확인 감사가 다 끝나고 난 다음에 차분차분하게 냈어도 되죠. 지금 회고록을 냈다라는 건 면피 내지는 또 책임 떠넘기기로 보고 있습니다.]

Q. 애초에 전통방식을 100% 적용하기는 불가능했다,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도 그런 얘기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물론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문화재청에서는 지금까지 이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 전통방식으로 복원했다고 준공식까지 했습니다. 문제가 터지니까 전통방식으로 하는 게 불가능했다. 저 인정합니다마는 이렇게 된다면 국민적으로 합의를 끌어낸 다음에 이것 전통방식이 불가능하니까 새로운 신형공법도 도입하자라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난 다음에 했었어야 합니다.]

Q. 지금 화면에 나가는 장면은 대장간 장면인데요. 이게 쇼였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건.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이미 처음부터 이런 대장간에 대해서는 퍼포먼스에 불과했다라고 나왔고요. 그다음에 저 대장간에서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한옥 공사를 하다 보면 철물공구가 또 부자재가 굉장히 여러 종류가 들어가는데, 수십종류가 들어가는데 저기서 만든 거라고는 그냥 정하고 망치 정도, 이 정도였기 때문에 그냥 퍼포먼스에 불과했다라고 봐야죠.]

Q. 어제 저희가 이 문제 보도해 드릴 때 문화재 관리도 하청 주고 또 재하청 주고이 구조가 굉장히 불합리하고 결국 거기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얘기도 보도를 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숭례문도 혹시 그런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이런 의문도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몇 년 동안 복구공사를 해 놨는데 황 소장 생각은 어떠십니까? 다시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지금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도 이것도 마찬가지로 저는 생각이 있습니다마는 이건 전문가들과 특히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서 여기에 대해서 다시 해야 되냐, 안 해야 되냐. 그다음에 이것도 그 이전에 이것이 러시아산 소나무가 써졌느냐, 아니면 단청공사에 대해서 어떻게 확인해야 되느냐, 이런 것들이 좀 결과가 나오고 난 다음에 국민적 공청회를 통해서 합의를 통해서 새로 짓는다, 아니면 이 상태에서 다시 보완을 한다, 이런 결정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다시 한다는 게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참 그동안의 과정이 제대로 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군요. 황평우 소장님 잘 들었습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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