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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수원, 원전 재가동 투표 앞두고 이장에 향응

입력 2015-05-28 20:56 수정 2015-05-28 21:10

월성원전 1호기 재가동, 주민 투표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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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1호기 재가동, 주민 투표서 '제동'

[앵커]

월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었는데 주민들 대표가 투표 끝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매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이 돈으로 주민대표들을 구슬리려 했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국민전체의 안전이 걸린 문제를 이렇게 넘어가려 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정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원자력발전소 앞으로 상여를 맨 행진이 이어집니다.

지난 2012년 수명을 다한 월성원전 1호기 재가동에 반대하는 주민들입니다.

[주민 : 항상 불안하죠. 물을 마음대로 마실 수 있나, 숨을 쉴 수 있나.]

상황이 이렇자 당국은 재가동을 허가하면서도 주민수용성 확보를 한수원에 요구했습니다.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수원 측이 마을 이장들에게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베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이장 : 1호기 찬성하라고 밥 사주라고 돈 준다고 (연락 왔죠.)]

향응은 주로 식사값 대납이었습니다.

[B이장 : (이장님들이 먹고 가면 외상처리 하는 건가요?) 그러면 자기들이 결제하죠. 우리가 필요할 때 한수원이 결제합니다. 이번에는 50만원이 나왔으니까.]

한수원 측은 정당한 주민 지원이라는 입장입니다.

[이규찬 팀장/한수원 월성홍보팀 : 자매결연 예산을 지원해 각 마을 주민들과 스킨십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현주/경주시의원 : 주민 전체 의견은 무시하고 미리 작업해 놓은 소수의 의견만 청취해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려 한 겁니다.]

하지만 한수원의 계획은 제동이 결렸습니다.

오늘(28일) 열린 주민대표 투표에서 재가동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은 겁니다.

결국 한수원이 계획했던 월성 원전 1호기의 6월초 재가동 계획은 불투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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