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여름이면 과수원에서 꽃매미 때문에 골치인데요. 이름은 예쁩니다만 생긴 건 영 그렇지 않죠. 과일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어 생장을 막고 품질을 떨어뜨리는 꽃매미를 친환경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토종 천적이 발견됐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서 포도 농원을 운영하는 이세복 씨는 꽃매미 피해를 막기 위해 해마다 살충제를 뿌립니다.
[이세복/포도농원 운영 :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면 (꽃매미가) 이파리나 줄기의 즙을 빨아먹기 때문에 남아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꽃매미는 1979년 처음 보고된 외래종으로, 여름철 대규모로 발생하는 돌발해충입니다.
포도나 복숭아 같은 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어 농가의 골칫덩이입니다.
하지만 살충제를 쓰지 않고도 꽃매미를 퇴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토착종인 벼룩좀벌 중 꽃매미의 천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꽃매미 벼룩좀벌은 꽃매미가 낳은 알 위에 제 알을 낳습니다.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 : (꽃매미) 알에 꽃매미 벼룩좀벌 알이 들어가서 꽃매미의 알을 먹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꽃매미가 죽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꽃매미의 전체 개체 수가 줄게 됩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꽃매미 벼룩좀벌을 대량증식해 꽃매미 퇴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