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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유가족들…희생자 영정 들고 KBS 항의 방문

입력 2014-05-09 15:25 수정 2014-05-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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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 KBS 보도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KBS 간부들에게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어 유족들은 KBS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희생자 영정을 들고 KBS 본사를 방문해 보도국장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밤새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8일) 오후 4시쯤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던 KBS 간부들이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말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언론노조 KBS 본부의 성명서를 두고 강하게 반발한 겁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 가족을 배려하지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주장하며 KBS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KBS 측은 김 보도국장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언론의 잘못된 보도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측은 김 국장이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급기야 유가족 100여 명은 어젯밤 9시쯤 분향소에 안치된 자녀들의 영정사진을 떼어내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S 본사로 향했습니다.

KBS를 항의 방문한 유가족들은 본관 앞에서 경찰 병력과 대치했습니다.

이들은 학부모 10여 명으로 대표단을 꾸렸고 자정을 넘어 KBS 본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유가족들은 4시간 넘게 KBS의 사과를 촉구하며 김 국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유경근/유가족 사고대책위원회 : (저희는) 정당한 사과를 받으러 온 겁니다. 정당한 사과를 받으러 왔는데 이런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유가족들은 오늘 새벽 3시쯤, 광화문 광장부터 청와대 인근까지 걸어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청와대 인근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아이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동영상들을 공개하며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파악을 촉구했습니다.

이 동영상들엔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안내 방송에 따라 객실 안팎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유족들은 항의 집회에서 KBS 사장의 공개 사과와 김 국장의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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