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 전 미국 하버드대가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거짓 이메일 때문에 발칵 뒤집혔는데요. 범인을 잡고 보니 한국 동포 학생이었습니다. 기말고사를 보기 싫어서 저지른 일이었답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하버드대 교내 경찰과 신문사, 교직원 앞으로 이메일이 도착한 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기숙사와 강의실 등 4개 건물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내용에 학교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레아 페트로비치/하버드대 연구보조 : 저는 보스턴 출신이라 지난 4월의 마라톤 테러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기말고사가 한창이던 학교는 즉각 학생들을 대피시켰고, 폭발물 제거반을 투입해 교내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연방수사국 FBI까지 나선 끝에 잡힌 범인은 이 대학 심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스무살의 한국계 김모씨.
김씨는 기말고사를 30분 남겨두고 시험을 치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거짓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모범생이었던 김씨의 범행에 지인들은 안타까워했습니다.
[정모씨/김씨 인턴 동료 : 평소 쾌활하고 주변 사람들이랑도 잘 어울려서 그럴 줄 몰랐어요.]
김씨는 폭발물 허위신고 혐의로 현지시간 18일 재판을 받게 됩니다.
유죄가 확정되면 5년의 징역형과 벌금 25만 달러, 한국돈 2억 6천만원이 부과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