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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일본인, 패전·원전사고, 책임회피 심해" 일침

입력 2014-11-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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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 사회에 2차 대전의 가해자였다는 생각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정헌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하루키의 인터뷰 기사가 3일자 마이니치 신문에 실렸습니다.

그는 일본 사회가 책임 회피 문제를 안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1945년 종전(2차대전 패전)에 관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관해서도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2차 대전의 경우 잘못한 건 전쟁을 수행한 군인들일 뿐, 일왕도 이용당했고 국민도 속았다고들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화를 내는데도, 일본인에겐 자신들이 가해자였다는 생각이 희박하며,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시이/도쿄 시민 : 용기가 없어 모두 얘기하지 못하는 겁니다. 가해자는 잊지만 피해자는 언제든 기억합니다.]

하루키는 원전사고에 대해서도 책임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가 최대 가해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피해자'란 식으로 대충 넘어가려 한다는 겁니다.

하루키는 앞서 2012년에도 영토 분쟁을 지양하고 상대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글을 아사히 신문에 기고해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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