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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월호 빠진 인권보고서, 박근혜 캠프 출신이 지시

입력 2015-03-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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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인권위원회가 UN에 보낸 보고서에 세월호, 통진당 해산 등 민감한 인권 문제를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새누리당 출신 상임위원이 인권위 실무자에게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가인권위는 지난달 14일 국내 인권 현안을 정리한 보고서를 유엔에 전달했습니다.

전문가 9명과 시민단체 6곳으로부터 65개의 쟁점이 취합됩니다.

하지만 최종본에는 세월호, 비판 언론에 대한 고소 사건 증가, 통진당 해산 등 민감한 쟁점들이 빠진 채 31개로 줄었습니다.

1월 15일 열리 인권위 2차 상임위원회에서 2~3명의 상임위원들 주도로 쟁점을 삭제해 재보고 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겁니다.

[홍성수 교수/숙명여대 법학과 (자문위원) :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전부 삭제를 한 것이 돼버렸거든요. 인권위 역할에도 어울리지 않은 일은 벌인 것이죠.]

이날 참석한 한 인권위 관계자는 유영하 상임위원이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에 내려보낼테니 삭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실제로 삭제할 쟁점들을 정해 문서로 해당 과에 내려보냈고, 삭제 목록에는 세월호와 통진당 해산 등이 들어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검사 출신인 유 위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조직부본부장을 맡은 인물입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도 역시 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현 정권 출범 후 청와대 비서관 하마평에도 올랐으며 지난해까지 새누리당 경기 군포 당협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유 위원에게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했지만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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