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에 짓밟힌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대사관 앞에 있죠.
이 소녀상이 미국에도 세워지는데 해외로 건너가기 위한 마지막 작업을 김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꼭 다문 입술과 가지런히 모은 두 손.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어깨 위의 새까지…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씨 부부가 크기와 모양이 똑같은 소녀상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오는 7월 말 미국의 글렌데일 시에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미국으로 가기 위한 포장 작업을 마쳤습니다.
[김운성·김서경/평화의 소녀상 작가 : 미국으로 가게 되면 우리에게는 시집 보내는 거예요. 소녀상이 딸 같은 마음속에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각가 부부는 이 소녀상도 봉변을 당할까 못내 불안합니다.
[김운성·김서경/소녀상 작가 : 지난해 말뚝테러가 있었죠. 그게 가장 걱정되는 문제인데 만약에 스즈키 노부유키 같은 사람이 그렇게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기는 합니다. 못된 짓으로 이목을 받게 되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되겠죠.]
포장된 소녀상은 내일 부산항을 출발해 다음달 2일 미국에 도착한 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가 지정한 '위안부의 날'인 7월 30일 모습을 선보입니다.
이를 앞두고 현지 일본 총영사관이 글렌데일 시장을 항의 방문하려다가 취소하는 등 방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윤석원/캘리포니아주 한미포럼 대표 : (일본 측에서) 간단하게 회유나 압박이 있다고 해서 번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걱정됩니다.]
일본의 방해 시도를 뚫고 7월 말로 잡힌 소녀상 제막식을 꼭 지켜내겠다는 현지 한인들의 결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