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과거의 식민 지배 역사에 대해 최초로 사죄의 뜻을 밝혔던 게 바로 무라야마 담화입니다. 전후 50주년을 기념해 1995년 이 담화를 발표했던 주인공 무라야마 전 총리를 JTBC와 중앙일보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아베 정권의 역사관을 준엄하게 꾸짖었습니다.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지 말지, 침략의 정의가 뭔지 등에 대해 계속해서 말 바꾸기를 하는 걸 문제삼은 겁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일본 81대(1994년~96년) 총리 :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가 또 '계승한다'고 했다가…그런 발언은 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이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은 담화에 실린 역사인식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더 이상의 망언은 내놓지 않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일본 81대(1994년~96년) 총리 : 아마 자민당은 다음 달 참의원 선거에서도 이걸 문제 삼으면 유리할 게 없으니, 선거의 쟁점으로 삼지 못할 겁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전쟁터에선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의 망언도 단호하게 비난했습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일본 81대(1994년~96년) 총리 : 논평할 가치도 없습니다.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일본 내 우익 세력의 주장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의 자백으로 충분하다"며 일침을 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