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6일) 강원도를 중심으로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건조주의보에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데요,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윤 기자 뒤로 지금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네요, 삼척의 산불이 오전에 시작됐는데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이곳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에 있는 야산에서 불이 난 것은 오전 11시 40분쯤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뒤로 계속 불이 번지고 있고요, 도로 쪽으로도 현재 불이 번지면서 아래쪽에 있던 차량들이 도로 위쪽으로 계속 이동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산림 3ha가량이 탔고, 농가 한 채도 불에 탔는데 다행히 주인이 없는 폐가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처음 불은 해발 700m 지점 밭에서 발생한 뒤 계속 능선을 타고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이 나자 헬기 12대와 500여 명의 진화인력이 투입됐지만 낮 동안 불길을 잡지 못했고, 현재 해가 진 상황이라서 진화작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소방당국은 혹시나 민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재 차량을 민가 쪽으로 배치를 해놓은 상황입니다.
[앵커]
윤두열 기자 바로 뒤로 아주 가까이에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걱정이 더 커지는데요, 소방당국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내일까지는 진화가 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소방당국은 오늘 피해면적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워낙 강해 밤새 얼마나 피해 면적이 늘어날지 모르기 때문인데요, 강원도 영동지역은 이미 2주 전부터 건조특보가 내려져 땅이 바짝 말라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오늘 오후 2시를 기해 제가 나와 있는 삼척과 강릉을 포함해서 강원도 6개 시, 군에 강풍주의보가 발효가 됐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나뭇가지도 심하게 흔들릴 만큼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고 있는데요.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은 월요일이 돼야 잦아들 것으로 보여 화재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소방당국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내일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월요일은 되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고요. 삼척뿐 아니라 강릉의 산불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오늘 산불 난 곳이 꽤 많았죠?
[기자]
네, 오후 3시 30분쯤 대관령 근처인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야산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헬기 12대와 500여 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했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현재 펜션을 포함한 민가 4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고, 이 일대 6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불길은 지금도 강릉시 교동과 평창 올림픽 선수촌 공사장 쪽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연기가 고속도로 방면으로 번지면서, 경찰이 오후 5시 35분을 기해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에서 강릉분기점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이밖에 경북 상주와 경기 남양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면서 오늘 긴급 진화작업에 나섰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실상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오늘까지 강원도에서만 모두 41건의 임야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대기와 땅이 바짝 말라있는 상태입니다. 혹시 산에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화재에 각별히 유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