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담뱃갑에 들어가는 경고그림 10가지가 정해졌습니다. 예상보다 경고에 대한 수위가 높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12월 23일부터 생산되는 담뱃갑 앞뒷면의 위쪽 30% 이상, 경고문구까지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이런 그림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흡연율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 구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연욱/서울 당산동 : 담배곽 찢어버리고 피워도 되긴 하는데 굳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네요. 역겹죠.]
[배준모/서울 종암동 : 저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생각도 들고 해서 빨리 금연할 생각이 들어요. (가장 경각심 들게 하는 그림은 뭔가요?)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이 것(발기부전)이요.]
[김미진/서울 남가좌동 : 심각성 알고 있어도 금연을 못하잖아요. 필요할 것 같아요. 좀 세게.]
경고그림선정위원회는 최종 시안 10개를 선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지나친 혐오감'을 줘선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예상보다 수위가 높다는 반응입니다.
[담배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구강암 환자의 경우) 그렇게 생긴 사람을 어디서 본 적이 없어요. 수술할 때 신체 내부도 TV에서도 다 가리는 게 상식인데….]
정부는 국내 설문조사 결과 채택된 경고그림이 외국에 비해 덜 혐오스럽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고 설명합니다.
정부는 현재 43%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까지 29%까지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
일찌감치 경고그림을 도입한 다른 국가들도 큰 효과를 봤습니다.
태국의 경우 2006년 경고그림을 도입한 이후 성인 흡연율이 6.6%포인트, 청소년 흡연율은 9.2%포인트 낮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