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오늘(6일)은 청문회를 벌이고 있고요, 어제는 청와대를 대상으로 기관보고를 받았지요. 저희도 소개해드렸지만, '정치부회의'가 끝난 이후 자정 가까이 진행된 회의에서 상당히 중요한 내용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각종 주사 처방이 내려졌다는 사실이 청와대 관계자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죠.
오늘 국회 발제는 이런 내용들을 중심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태반주사·백옥주사·감초주사 이런 것들이 청와대에서 다량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주사를 맞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정연국/청와대 대변인 (음성대역/2016년 11월 22일) : 경호원을 비롯한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입니다.]
결국 대통령이 아닌 고생하는 청와대 직원들용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해명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미용 시술 받았다느니, 주사 중독에 걸렸다느니, 그런 천부당만부당한 상상, 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어제도 청와대 의무실장이 국회에 나와 대통령에게 어떤 주사도 처방한 적 없다는 기조로 대답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밤 10시를 막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질의자도, 답변자도 집중력이 떨어질 시간, 누구 말처럼 "혼이 비정상될 법한" 바로 그 시간이었습니다.
[장제원/새누리당 의원 (어제) : 태반주사. 대통령 처방 했죠?]
[이선우/청와대 의무실장 (어제) : …사용된 건 맞습니다.]
[장제원/새누리당 의원 (어제) : 감초주사는 대통령 처방됐죠?]
[이선우/청와대 의무실장 (어제) : 네…]
[장제원/새누리당 의원 (어제) : 백옥주사. 대통령 처방됐죠? (…) 처방됐죠?]
[이선우/청와대 의무실장 (어제) : 네…]
대통령에게 주사 놓은 적 없다던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순식간에 뒤집어진겁니다. 그리고 이 의무실장, 하루종일 위증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 그러면 대통령에게 주사를 왜! 놨는지가 중요한 거겠죠. 주사는 놨을지언정 결단코 미용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장제원/새누리당 의원 (어제) : 어떤 목적으로 처방이 됐습니까, 대통령께?]
[이선우/청와대 의무실장 (어제) : 대통령 건강에 관련 사항이라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으나,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태반주사·감초주사는 막 봐줘서 그렇다 쳐도 백옥주사를 놓고 "미용 목적이 아니"라고 하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백옥주사는 항산화물질인 글루타치온 성분으로 된 주사인데 연예인들이 이걸 맞고 피부가 하얘졌다고 소문이 났답니다. 오죽하면 이름까지 '백옥'이겠습니까.
태반주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간기능 개선 등의 효능이 있는데, 이 역시도 일부 병원에선 피부 재생효과를 낸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경일진데, 청와대 의무실장은 "미용목적은 아니"라고 잡아떼니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딱 그 논리 아닙니까?
많은 국민들은 미용에 관심 많은 여성 대통령 입장,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걸 뭐라고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맞는 건 맞다고 쿨하게 인정하십시오.
다만,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를 따져 묻는 겁니다. 곧 탄로날 게 뻔한 거짓말을 자꾸 해대니, 참사 당일 뭐가 있긴 있었구나, 하는 의구심만 갖게 되는 거 아닙니까.
자, 오늘 국회 기사는요. < "직원용"이라더니… 대통령 주사 처방 인정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