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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당 살인 중국인 너무 당당했던 현장검증

입력 2016-09-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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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당 살인 중국인 너무 당당했던 현장검증


제주 성당 살인 중국인 너무 당당했던 현장검증


22일 제주 한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천궈레이(50)씨가 경찰과의 현장검증에서 태연하게 사건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이날 오후 현장검증을 하러 사건이 벌어진 제주시 연동 모 성당에 도착한 천씨는 성당 정문에서 현관까지 주저하지 않고 정면을 응시하며 고개를 들고 걸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신자와 피해자의 지인들이 "뻔뻔하다"고 항의하자 천씨는 잠시 주춤하며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다시 들었다.

비공개였던 성당 안 현장검증에서도 천씨는 망설임없이 피해자를 수차례 찌르는 장면을 재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성당에는 신자와 시민 등 100여명이 현장검증을 지켜봤고 일부는 천씨의 당당한 태도에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다.

천씨는 현장검증을 마친 뒤 유족과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죄송하다"고 중국어로 짧게 답했다.

현재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평상시와 똑같다"며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천씨는 전 부인들에 대한 원한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번복하고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남자는 저항이 심할 것 같고 너무 어린 여성보다는 20대 후반 이상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택했다"며 처음 진술과 모순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 천씨에게 망상장애가 있고 이 증상이 범행계획에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조현병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중국에 사는 피의자의 동생에게 전화로 조사한 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상한 말을 하기도 했으나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한 사실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경찰은 천씨가 계획범행을 숨기고 형을 감경받기 위해 비합리적인 진술을 하는 것인지 의심해 중국에 피의자의 병원치료와 범죄 경력, 가족 관계 등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현장검증을 거쳐 사건을 마무리하고 23일 검찰에 천씨를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범죄의 심각성과 잔혹성 등을 고려해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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