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제주 성당 살인 범행동기 '이랬다 저랬다 불분명'

입력 2016-09-22 13: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제주 성당 살인 범행동기 '이랬다 저랬다 불분명'


제주 성당 살인 범행동기 '이랬다 저랬다 불분명'


제주 한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천궈레이(50)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많아 경찰 조사에서도 명확한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22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천씨는 검거 직후 "부인 2명이 이혼하거나 도망가 여성에 대한 반감이 심했는데 기도하는 여성을 보고 나쁜 감정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그런데 천씨는 피해자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에는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특히 "남자는 저항이 심할 것 같고 너무 어린 여성보다는 20대 후반 이상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택했다"며 처음 진술과 모순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술대로라면 전 부인들에 대한 원한이 부른 여성혐오라기 보다는 범행 그 자체에 목적을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경찰은 천씨가 실제 시내를 구경하는 등 관광을 하기도 해 범행을 하려고 일부러 제주에 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을 목적으로 제주에 온 게 아니라면 천씨가 갑자기 어떤 계기로 범행을 결심했고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천씨의 정신질환도 범행 동기로 단정내리기는 아직 이르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 천씨에게 망상장애가 있고 이 증상이 범행계획에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조현병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중국에 사는 피의자의 동생에게 전화로 조사한 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상한 말을 하기도 했으나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한 사실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경찰은 천씨가 계획범행을 숨기고 형을 감경받기 위해 비합리적인 진술을 하는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천씨는 동생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고 피해자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천씨의 정신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중국에 피의자의 병원치료와 범죄 경력, 가족 관계 등을 요청했다.

지난 13일 저녁 무사증으로 와 22일 아침 출국할 예정이던 천씨는 첫째날과 둘째날은 숙소 주변 등을 둘러봤고 범행 이틀 전인 15일 시내 마트에서 식칼을 샀다.

범행 전날인 16일에는 사건이 발생한 성당을 두 차례, 인근 교회 1곳을 찾아갔다. 사전 흉기 구입과 범행 장소를 답사했다는 점 등은 경찰이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박기남 서장은 "피의자의 정확한 정신상태를 판단하려면 기간이 1~3개월이 필요해 경찰 수사에서는 어렵다"며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 중국에 요청한 자료 등을 토대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씨가 누군가를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언제들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며 "경찰은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현장검증을 거쳐 23일 검찰에 천씨를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범죄의 심각성과 잔혹성 등을 고려해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중국인에 피습당한 60대 여성 사망…불안한 제주도 제주 성당 피습 여성 숨져…중국인 영장 신청 방침 50대 중국인 관광객, 제주 성당서 기도하던 60대 찔러 닥터헬기 파손해 수리비 폭탄…유커 범죄에 불안한 제주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