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제주 성당 흉기살인 중국인 "20대 후반 이상 여성 노렸다"

입력 2016-09-22 15: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제주 성당 흉기살인 중국인 "20대 후반 이상 여성 노렸다"


제주 한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천궈레이(50)씨의 범행동기가 경찰조사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천씨가 20대 후반 이상의 여성을 노렸다고 진술하는 등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계획된 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기남 제주서부경찰서장은 22일 오전 천씨를 검찰에 송치하기 전 취재진에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천씨는 검거 직후 "부인 2명이 이혼하거나 도망가 여성에 대한 반감이 심했고 기도하는 여성을 보고 나쁜 감정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천씨는 피해자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에는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또 "남자는 저항이 심할 것 같고 너무 어린 여성보다는 20대 후반 이상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택했다"며 처음 진술과 모순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국에 사는 피의자의 동생에게 전화로 조사한 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상한 말을 하기도 했으나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한 사실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프로파일러도 천씨에게 망상증상은 있으나 조현병 증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찰은 천씨가 범행 이틀 전 시내 마트에서 식칼을 사고 범행 전날 사건 현장을 2차례 다녀간 점 등에 비춰볼때 계획범행을 숨기고 형을 감경받기 위해 비합리적인 진술을 하는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천씨는 동생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고 피해자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천씨의 정신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중국에 피의자의 병원치료와 범죄 경력, 가족 관계 등을 요청했다.

박기남 서장은 "피의자의 정확한 정신상태를 판단하려면 기간이 1~3개월이 필요해 경찰 수사에서는 어렵다"며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 중국에 요청한 자료 등을 토대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서장은 "천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지만 범행 전 실제 관광을 한 점 등으로 볼 때 범행을 목적으로 제주에 온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현장검증을 거쳐 23일 검찰에 천씨를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범죄의 심각성과 잔혹성 등을 고려해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밀착카메라] '3무의 섬'?…중국인 범죄로 몸살 앓는 제주 [Talk쏘는 정치] 중국인 범죄 증가…제주 무비자 폐지? 제주서 중국인 관광객 강력범죄 잇따라…주민들 불안 경찰 "제주 성당 흉기살인 중국인 정신적 문제 없는 듯" 제주 성당 흉기살인 중국인 구속 "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