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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 성당 흉기살인 중국인 정신적 문제 없는 듯"

입력 2016-09-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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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 성당 흉기살인 중국인 정신적 문제 없는 듯"


경찰 "제주 성당 흉기살인 중국인 정신적 문제 없는 듯"


제주 모 성당에서 중국인이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천모(50)씨의 정신병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19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천씨의 진술이 비교적 일관되고 조사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없어보여 정신 감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천씨가 주장하는 살해 동기 등이 불분명해 사건 초기 정신병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천씨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천씨가 사건 전날에 범행이 일어난 성당에 2번, 인근 교회에 1번 찾아갔던 사실도 밝혀냈다.

천씨는 3번의 방문 가운데 흉기가 든 가방을 메고 간 것은 성당에 갈 때 1번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부인 2명이 모두 바람을 피워 도망갔는데 성당에서 김씨를 보고 부인들 생각이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성당과 교회에 간 이유에 대해 "전 부인들이 독실한 불교신자여서 반대편 종교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천씨는 또 "상해할 마음으로 찔렀는데 그렇게 될지는 몰랐다"며 살인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천씨가 지난 13일 중국에서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흉기를 구매한 점, 사건 당일은 물론 이전에도 흉기를 갖고 성당에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계획살인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전 부인들에 대한 원한'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천씨의 살해 동기를 명확하게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천씨는 17일 오전 8시45분께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신도 김모(61·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을 당한 뒤 직접 119에 신고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다음날 아침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김씨의 사인은 다발성 자창에 의한 과다출혈이었다.

천씨는 범행 후 택시를 타 갖고 있던 지도를 택시기사를 보여주며 목적지를 가리켜 서귀포시로 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성당 CCTV 등을 토대로 천씨의 행적을 쫓다가 제주도CCTV관제센터가 서귀포 보목동에서 배회하는 첸씨를 발견, 사건 발생 7시간만에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천씨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주하려고 서귀포시에 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는 계획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천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사안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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