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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국종 "한 발자국도 개선되지 않는 현실…창피하다"

입력 2018-11-08 21:42 수정 2018-11-08 23:43

중증외상센터 현실은…이국종 아주대병원 센터장
"노출되는 것에 비해 시스템은 잘 자리잡지 못해…나도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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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현실은…이국종 아주대병원 센터장
"노출되는 것에 비해 시스템은 잘 자리잡지 못해…나도 버블"

[앵커]

본인은 그다지 유명세를 좋아하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현재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의사 분이 제 옆에 나와계십니다. 사실 지난번에 화상으로는 인터뷰를 한 번 진행을 했습니다만은, 이렇게 직접 또 스튜디오에서 만나뵙게 됐습니다. 아주대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오늘(8일) 특별히 스튜디오에 나와주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모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오늘 책 얘기는 안 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책이라고 별로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사실.]

[앵커]

책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너무 겸손한 말씀을 하시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정말 그렇지 않습니다. 책이라는 게 어떤 이렇게 지식의 흐름 같은 것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좀 정제가 잘 되어야 되는데 제가 그런 언어의 조합이나 그런 것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메모 같은 것을 컴포지션 한 것이기 때문에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일종의 백서라고 보면 될 것 같군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렇습니다.]

 
  • "인터뷰 할 때마다 5000명의 적"…오늘도 그럴까


[앵커]

아무튼 책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어떻게 시작할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얼핏 다른 데서 보니까 인터뷰 할 때마다 5000명의 적이 생긴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그건 어떤 뜻으로 하신 말씀십니까?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건 저의 선배 의사분께서 처음에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에 그때 언론에서 관심을 좀 가져주시고 나니까 그냥 그런 걱정을 많이 해 주신 겁니다. 저의 선배 의사가 그냥 조심하라고 그러셨죠. 그런데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앵커]

웃으시는 건 제가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틀린 것 같지는 않습니까? 왜 그렇게 생각을 하셨는지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사실은 제 개인적인 것뿐만 아니고 또 언론사 입장에서 보셔도 이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언론에서 하는 게 1장의 사진이나 한 1분 정도의 보도를 가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가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귀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에 의사가 10만 명이 넘는데 그리고 저보다 더 뛰어난 의사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과도하게 노출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고 사실 노출되는 것에 비해서는 지금 어떤 정책적으로나 국가 시스템적으로 잘 자리잡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버블이죠, 버블. 이코노믹 버블만 있는 게 아니라 저도 버블덩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되게 민망합니다.]

[앵커]

제가 왜 이 질문을 계속 드리냐면 그래도 얼핏 생각하기에 이국종 교수께서 인터뷰를 잘 안 하실 분 같은데 가끔씩 이렇게 인터뷰에서 뵙는 걸 보면 뭔가 저기에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그런 여러 가지 지금 말씀하신 문제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본인이 노출됨으로써 어떤 우리 의료계에 본인이 겪고 계신 어떤 어려움 이런 것들을 알려서 해결하고 싶으신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라고 저 나름대로는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아니, 저는 정반대인 것 같은데요.]

[앵커]

그런가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제가 감히 그렇게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언론사에 계신 분들이 이거는 대단한 의학전문가가 보지 않더라도 하다못해 정치권에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이렇게 사망 통계나 환자분들이 어떻게 돌아가시는지를 조금만 그리고 과정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이렇게 지나가면서라도 보시는 분들은 어쩌면 이럴 수가 있지? 이게 나라가 이게 나라가 왜 이렇게 되고 있지라는 생각을 누구나 가지시거든요. 그런 분들이 언론사에도 꽤 많이 계세요. 그러니까 그런 분들께서 어떻게든지 그런 말씀을 하세요. 언론사에 계시는 분들이.]

[앵커]

이 내용을 좀 알려보자.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이것을 어떻게든지. 저는 오히려 제가 이런 거에 익숙지 않으니까 저는 잘 못 하겠다고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꾸 뭐라고 하시냐면 이렇게 불씨가 꺼져가지 않게 그래도 계속 문제 제기를 해야지 그나마 정책적으로 좀 연결되지 않겠냐 이런 말씀을 하시고 저는 오히려 이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좀 빼는 입장이고 그렇습니다.]

[앵커]

그 말은 충분히 일리가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개 이제 크게 이슈가 됐다가 좀 지나면 또 사그라들고 해서 불씨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모신다는 것은. 저희도 마찬가지 입장이기는 합니다마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인계점이 지난번에 좀 화제가 됐습니다. 인계하는 곳을 얘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렇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헬리콥터가 출동했을 때 환자를 어디에서 받아서 병원으로 옮겨야 되는데 그 인계점이라는 것이 워낙 드물게 있다 보니까 정말 필요한 시간에 제때제때 환자를 모실 수가 없는 그런 상황. 우리나라에 인계점이라는 곳이 몇 군데나 있습니까?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전국적으로 인계점이라고 갖춰져서 최소한 시설을 갖춘 곳은 이제 800곳 정도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타고 기동하는 헬기는 보통 저 뒤에 있는 지금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저건 AW-139 기종인데요. 경기소방항공대 기종이기 때문에 저희는 인계점을 주로 이용하지는 않거든요.]

[앵커]

그런가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기본적으로 그리고 제가 사실 저 같은 사람이 여기에서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귀한 방송시간의 낭비라고도 볼 수가 있는 게 지금 말씀하시는 내용이 인터넷 같은 데 그냥 아무 인터넷 사이트나 런던 에어 앰뷸런스를 검색하시게 되면 거기에서 그냥 다 일반적으로 나오는 내용입니다. 동네 주택가라든가 인계점에 관계없이. 물론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그런 인계점에만 착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저희가. 제가 런던에서 비행할 때 착륙지점 알파라 그랬거든요. 알파, 베타. 알파 브라보 찰리라고 해서 알파를 가장 선호하는데 알파가 도보로 50m 이내 접근 가능한 지점입니다.]

[앵커]

도보로 50m 이내.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렇습니다. 그건 무슨 뜻이냐면 저 의료용 헬기 안에 저 정도 레벨. 저보다 더 뛰어난 의사들이 외상외과 의사들하고 간호사들 그리고 응급구조사들이 의료장비 다 싣고 저희가 들고 현장에 나가는 출동팩이 100lb가 넘습니다. 그걸 다 들고 환자한테 달려갈, 도보로 이동해서 환자 옆으로 달려가서 현장에서부터 도로 곁에서 곧장 환자 치료를 시작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골든아워가 지켜지는 겁니다, 어디서든지.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We can touch down any place in hole state of maryland in 18 minutes.' 이 얘기를 그냥 파일럿들이 합니다. 18분 내에 다 내려 고칩니다. 그럼 그렇게 되려면 인계점에서 환자 인계점까지 앰뷸런스 환자 데리고 오고 인계점에서 의사가 환자를 그때부터 만나는 시간 그리고 병원까지 이송을 다 해야 되는 한국에서 전체 시간하고 우리는 이 지역 내의 우리가 메릴랜드주 어디서든지 18분 내로 다 내려 고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게 그런 시스템하고는 다르지 않습니까?

[앵커]

우리는 몇 분입니까, 그러면? 이건 딱 어디 정해서 얘기할 수 없겠지만.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저희는 저희가 가장 빠르다고 하는데도 빠른데도 저희를 실으러 헬기가 오는 데까지만 18분 정도가 걸리는데 이게 가장 빠른 수치입니다. 그것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서 이 정도로 당긴 겁니다.]

[앵커]

그 다음에 출동해서 또 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렇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어쨌든 그런 식으로 하면 이 헬기가 250km 이상으로 순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면 웬만한 경기도 내 지역 그리고 경기 남부권, 아니면 한반도의 웬만한 중부지방까지는 그래도 20~30분 내에는 저희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1시간 내로는 적어도 현장에 갈 수 있는 거죠, 이론적으로. 그렇지만 이걸 더 당기려는 노력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운동 경기가 진행 중에도 운동장 한가운데에도 헬기가 닥터헬기가 내린다고 들었습니다. 인계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어찌 보면 없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주택밀집지역도 많고 또 비행금지구역도 있잖아요. 여러 가지 안보 문제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좀 불리한 상황인데 그냥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그걸 요구하신다라고 얘기하는 건 아닐까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주택 밀집도나 도로의 폭은 우리나라보다는 선진 유럽 국가들이 훨씬 더 좁습니다.]

[앵커]

하긴 옛날 중세지역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고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렇습니다. 월등히 좋지 않고요. 건물들도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건물 옥상에 랜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공터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고요. 그리고 그것도 마찬가지인데 청와대 근처로 해서 알파 공역, 베타 공역 이렇게 해 놓은 데가. 정작 정책의 최고 결정권자는 의료헬기인데 그런 거 관여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세요. 그런데 중간관리자급에서 막히는 거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게 그렇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리고 지금은 사실 인계점이나 아니면 병원 전 단계에서만 많이 국한돼서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의료계 내에서는 이런 굉장히 좀 비통한 얘기들이 있습니다. 병원 전 단계는 고사하고 병원의 정작 큰 대형병원의 응급실로 내원을 해서 빨리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조차도 그러니까 병원. 지금 저희가 얘기하는 건 병원 전 단계이지 않습니까? 병원 전에. 병원에 소방대원들이 데리고 와도 수용을 못 하고 수술을 못 해서 지금 한마디로 튕겨져나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뭐 병원 전 단계를 지금 얘기할 우리가 그런 한마디로 주제가 되냐, 이런 얘기도 사실 많이 나오는데 그 말씀도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체급이 안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 인계점 문제 때문에 생명 못 살린 적 있나


[앵커]

오늘 제가 하여간 이 문제만 집중해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다른 질문도 사실 많이 준비는 됐는데 어떻게 좀 해결점을 찾을 수 없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드니까 이에 대한 질문을 좀 집중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예를 들어서 지금까지 인계점의 문제 때문에 정말 살릴 수 있는 그런 생명을 잃은 경우가 실제로 경험하셨을 때 있었습니까?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얘기만 듣고 있습니다. 거기가 인계점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출동을 그쪽으로 할 수 없었다 이런 얘기들은 듣는데 저희는 그거에서는 조금 자유롭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24시간 출동을 그래도 하고 있고 소방헬기는 그래도 지상대원들이 지역의 소방대하고 협조를 해서 동네 주차장이라든가 공터라든가 아니면 운동장이나 학교 이런 데 스테디움 같은 데를 저희가 어프로치를 하기 때문에 그래도 그나마 저희는 사정이 좀 나은 편입니다.

[앵커]

그러면 다른 지역의 사정은 어떨까요? 들어서 아실 텐데.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사실은 이렇게 그냥 제가 말씀으로 이렇게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굉장히 상태 안 좋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저는 사실 이게 인계점의 문제인지. 왜냐하면 인계점으로만 이렇게.]

[앵커]

다른 것도 있죠.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국한하게 되면 모두가 편하거든요. 아무래도 안전할 수 있죠, 아무래도 안전할 수 있고. 그리고 인계점의 위치가 적절하지 않으면 거기는 인계점이 너무 멀거나 아니기 때문에 출동을 안 해도 된다고 할 수 있고 그럼 출동을 안 하거나, 출동을 안 함으로 인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편해집니다, 사실은. 일을 안 하면 편하지 않습니까, 모두가.]

[앵커]

굉장히 좀 어찌 보면 좀 참담한 현실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저도 외상외과를 하지 않았으면, 저도 다른 일반 정규 수술을 집중하는 과를 해서 했으면 세상의 여러 분야하고 아마 접점이 없었을 텐데요. 못 볼 것을 봤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는. 한국 사회에서. 그러니까 다들 이유는 있어요. 다들 이유는 있는 거죠.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분명히 뭔가 선진국의 시스템을 가지고 들어오려면 선진사회에서 그냥 통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 말입니다, 그게. 어디 외계에 있는 게 아니고. 그러면 분명히 선진사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그대로 한국에 application 시켜야 하지 않습니까.]

[앵커]

적용시킨다고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기존에 했던 관행이나 그런 것들을 뚫고 나가는 모습들이 필요한데 굉장히 많은 이유나 그런 사소한 그런 것들 때문에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것 같고. 처음에는 그게 이제 이유나 그런 게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을 했는데 보니까 솔직히 드는 생각은 원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한국 사회의 대부분의 구성원은. 그러니까 다친 사람만 억울한 거예요. 다친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이런 것에 대해서 어떤 문제점을 지적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는 소위 말하는 사회 기강을 이루는 블루칼라 레이버나 그런 분들만 집중타를 맞는다고요. 그런데 그런 분들은 정작 이런 걸 갖다가 얘기할 수 있는 통로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세요. 그러니까 불합리하게 조치를 당해도 그냥 그렇게 해서 생명을 잃어도 그런가 보다 한다고요.]

 
  • "환자 대부분 블루칼라"…지원받는 데 문제 있나


[앵커]

지난번에 그 내용 비슷한 말씀을 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피해는 이른바 블루칼라에 속하는 분들이 피해자다. 실제로 그런 외상을 입는 경우 일을 한다든가 하는 직업적인 측면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으니까 그걸 또 거꾸로 얘기를 해 보자면 어찌 보면 블루칼라에 속해 있는 분들, 즉 사회적 취약계층에 있는 분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이 사회적으로 오히려 해결이 안 되는 측면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걸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거기에 더 신경을 안 쓰는 그런 현상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는 게 대한민국의 대부분 정당, 특히 굉장히 많은 정당들이 그렇잖아요. 노동자, 농민을 다 위한다 그러고 그 노동자, 농민이나 블루칼라 레이버들을 기반으로 해서 운영되는 정당들이 많지 않습니까?]

[앵커]

표를 얻으려고 하죠.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러면 진정성을 가지고 들여다 봐야 하잖아요. 그리고 그분들 중에 상당수가 알고 계신 단 말이에요, 이것을. 얼마 전에도 저희 지역에서 이건 굉장히 창피한 얘기인데 우리 지역에 저하고 가까운 정치인이세요. 제일 높은 그레이드에 있는 분이세요, 진짜. 지역의. 저하고 가까우세요. 그러니까 그분이 그분의 지인의 아들을 서울에서 밤새 헤맸대요. 밤새 한 10시간 가까이 이렇게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수술이 빨리 안 돼서 헤매고 다니는 분을 당신이 아니까 수원까지 모시고 오신 거예요. 제 외상센터에 그분이 직접 데리고 오셨어요. 저희는 하던 대로 했으니까 수술 잘 되고 마비가 처음에 올 뻔했던 것도 막고 그래놨거든요. 치료 잘 됐죠. 그래서 굉장히 기뻐하시면서 면회를 오셨길래 제가 되게 안 좋게 쓴소리를 했다고, 저하고 가까우신 분인데 쓴소리 했다고요. "님께서는 이런 포지션에 계시니까 지금 이 환자가 이렇게 잘 되는 것만 보셨지만 님을 모르시는 대부분의 블루칼라 레이버들은 이런 경로를 겪지 않고 장애가 남았을 겁니다. 마비가 되거나 절단을 했을 겁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고요.]

[앵커]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러다가 사망하죠. 언론에도 가끔 터져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그런데 그게 간혹 터지는 얘기가 아니라고요. 매일매일 세월호가 터진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 것들이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에요. 그런데 언론인부터도 그러시잖아요. 제가 저하고 또 잘 아는 언론인 한 분도 그런 얘기를 자유롭게 하신단 말이에요. 내가 어디 불편했었는데 어디 응급실에 어디 대학교수에 그렇죠. 빅5 병원들 서울에 많으니까. 어느 교수님한테 연락해서 잘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거 많이 듣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마음이 저는 사실은 대단한 노동운동가나 저는 노동자 서민을 위해서 저 제 스스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냥 월급 받으니까 살죠, 일반 직장인인데 한국에는. 그런데 분명한 건 그쪽에 대한 서포트를 지지하면서 사는 굉장히 많은 집단들이 있잖아요. 정관계.]

[앵커]

그렇죠.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런데 그런 분들이 정작 이것을 설명을 하려고 해도 잘 듣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저는 이렇게 돌아가는 사회 메카니즘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건 정의에 대한 문제 이전에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비쇼레이슈가 나오는 사업이거든요, 이게. 그러니까 경제학자들도 얘기한다고요. 그분들 잘 치료를 해서 사회에 잘 복귀시켰을 때 장애를 최소화시키면서. 그러면 경제적으로도 좋거든요.]

[앵커]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덜 들어간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이유를 워낙 여러 군데서 걸려 있으면서 힘들기 때문에 참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가.]

[앵커]

제가 질문을 점차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러면 이건 어떤 대책을 세워야겠는가를 여쭤보려고 했는데 약간 좀 갑갑해집니다, 솔직히. 그러나 이국종 교수께서 워낙 현장에서 많이 겪으셨을 테니까 어떻게 해야 된다고 봅니까? 지난번에 왜 소위 이국종 예산이 한 200억 원 정도 더 플러스돼서 책정된 바도 있습니다. 그거는 그러면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 가지고도 모자란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든가.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저는 언론이나 선생님의 역할이 정말 크다고 생각하는 게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그 외상센터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잘 어떻게 됐는지 몇 차례 지적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같은 경우도 저 같은 사람이 이렇게 와서 제가 이런 자리에 나온다고 말을 다 못 합니다, 속에 있는 얘기를. 그게 아니라 이 시간을 만약에 집중취재 같은 것으로 해서 한번 들여다보시면, 한 번만 들여다봐주시면 그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한번 그 예산이 어디로 갔는지를 한번 보십시오, 그게 어떻게 됐나.]

[앵커]

알겠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서는 사실은 장관도 지금 왜 문제냐 하면 이슈화가 될 때마다 이렇게 쓱 올라왔다 그냥 없어지는데 그러니까 그러면 거꾸로 얘기하면 이슈가 그럼 계속 터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누가 계속 이슈메이커처럼 일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 저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얘기한다고요. 북한군이 매일 넘어와야 되겠다, 이렇게까지 얘기합니다.]

[앵커]

어떤 뜻인지 알겠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북한 청년 1명이 그때 완전 다 무너져내려가던 중증외상 시스템 누가 쳐다도 안 보고 완전히 한마디로 속된 말로 맛가고 있던 것을 갖다가 그나마 다시 언론의 데스크에 올려놔서 그나마 한번 조명을 받으니까. 그래도 장관님이 몇 번 말씀하셨잖아요. 장관님이 진정성을 갖고 말씀하셨겠죠. 그럼 움직여야 되잖아요. 거꾸로 얘기하면 언론에서도 그렇게 많이 조명을 해 주시고, 창피할 정도로. 창피합니다, 사실은. 그렇죠. 의료계에서 뭐라고 그러냐 하면 언론에서 심층취재나 집중취재 같은 거 있죠? 무슨 탐사프로그램에 한 번 나오면 그 사업은 끝났다고 해요. 이 사업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데요. 작년 말에 그런데 터져나온다고요. 탐사보도 같은 데. 소재가 된다고요, 이런 게. 그런데 탐사보도에 소재가 됐던 내용들이 선생님이 벌써 한 1년 전에 짚으셨던 내용들이에요. 한 발자국도 개선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계속 이슈화가 되면서 언론에서 이렇게 하는 것들이 계속될 수도 없고 그리고 장관이 말씀하시고 언론에서도 이렇게까지 집중 조명을 해 주셨는데도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못 가는 정도가 아니라 일부는 도덕적 해이까지 보이고 있으면 끝난 거죠, 사실은.]

[앵커]

알겠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너무 좀 비관적으로 말씀하신다라는 평가들도 있습니다. 다 들으셨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제가 오늘 어떤 말씀을 하실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굉장히 실상을 아프게 말씀하시는 그런 것은 맞는데 그러나 그냥 무조건 냉소적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이게 또 이런 말씀 드리기 뭐 하지만 시간이 다 되기는 했는데 다만 오늘 저희들한테 나름의 과제를 주신 것으로 저희가 생각을 하고 외상센터의 문제점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아까 말씀하신 그 예산이 어디로 쓰이고 있는 것인가 하는문제까지도 포함해서 저희들도 한번 잘 취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은 마지막으로 조금 부드러운 얘기도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전혀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지 않으시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죄송합니다. 그리고.]

[앵커]

아닙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많이 그나마 이렇게 짚어주셨기 때문에 이만큼까지 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의료계에서 따르는 얘기는 당연히 많습니다. 제가 아는 분야만 중요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그런 것에 대한 갈등이 없는 게 아닙니다. 제가 하는 분야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그 문제를 취재함에 있어서 혹시 시간을 뺏어 드릴 수도 있는데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취재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감사합니다.]

[앵커]

이국종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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