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리수술이나 성추행,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CCTV를 설치하라는 목소리가 높죠.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범실시 중인데, 의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12일) 경기도청에서 이 문제를 두고 환자와 의사단체들이 격론을 벌였는데,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배양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토론은 처음부터 치열했습니다.
의사들은 대리수술은 일부의 문제일 뿐이라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강중구/경기도의사회 부의장 : 극히 드문 사례인데, 침소봉대해서 절대다수의 의사들에게 감시카메라를 들이대면서…]
반면 환자에게는 일부의 문제도 중요하다는 반론이 맞섭니다.
[신희원/소비자시민모임 경기지회장 : 우리는 생명이 하나예요. 99명 수술 잘됐다고 하더라도 1명이 잘못됐을 때, 그 한 사람은 치명적이거든요.]
수술실 CCTV가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된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동욱/경기도의사회 의장 : 누군가 CCTV로 녹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신 진료도 되지 않고…]
수술 상황을 모르는 환자에게는 CCTV가 꼭 필요하다는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한쪽은 완전 무의식 상태. 그 상태에서 실제로 사고가 벌어지니 불안해하는 거죠.]
수술실 CCTV를 시범도입한 안성병원 의료진은 적응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김영순/안성병원 간호사 : 제3의 시선이랄까요, 의식되는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경기도의 시범운영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경기도는 새로 지어진 이천병원 건물이 문을 여는 내년 3월에 맞춰 수술실 CCTV를 6개 병원 모두에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