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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신분증으로 청사 들락날락…성적조작 공시생 구속

입력 2016-04-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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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청사에 들어가서 자신의 성적을 고치고 합격자 명단에 포함시킨 공무원 시험 응시생, 결국 구속이 됐습니다. 그 무모함도 무모함이지만 정부 청사의 보안관리가 대체 어느 정도인건지,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경호원들에게 아무 의심없이 열쇠뭉치를 건네받았고, 사무실 도어록 옆에는 비밀번호가 고스란히 쓰여져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7급 공무원시험을 치른 26살 송모 씨가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처음 침입한 것은 지난달 24일입니다.

이틀 뒤 다시 침입한 송씨는 이튿날 아침까지 사무실에 머물며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고치고 합격자 명단에 이름까지 넣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청사 1층 체력단련실의 옷장에서 공무원 신분증 3개를 훔쳤습니다.

옷장에 잠금장치는 없었습니다.

송씨는 훔친 신분증을 경비에게 보여준 뒤, 청사 사무실 열쇠 뭉치를 건네받았습니다.

신분을 확인하는 출입구에서도 보안요원의 제지는 없었습니다.

16층 사무실에는 도어록이 설치돼 있었지만, 비밀번호가 도어록 옆에 쓰여 있었다는 게 송씨의 진술입니다.

송씨의 행각은 지난달 28일에야 드러났습니다.

담당 사무관의 컴퓨터 비밀번호가 풀린 것을 확인한 뒤, 제주 지역 합격자 수가 1명 늘어난 사실을 뒤늦게 찾은 겁니다.

경찰은 송씨를 특정해 제주 자택에서 검거했고, 어제(6일)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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