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5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역사에서는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한 이집트인의 여행용 가방을 폭발물로 오인해 벌어진 가슴 졸인 해프닝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아랍계 남성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도시철도 역사로 내려갑니다.
1시간 뒤 대합실에서 주인 없는 가방이 발견되고 역사에는 폭발물처리반과 경찰견이 투입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봉수 부역장/도시철도 부산역 : 요즘 테러 관련 상황도 있고 해서 절차대로 신고했습니다.]
폭발물 의심 신고 직후 이곳 도시철도 대합실에서 부산역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2시간가량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상점들은 철문까지 내렸습니다.
[곽기곤/통역봉사자 : 두려웠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다행히 가방에선 옷가지와 콘센트, 이슬람 신도가 기도할 때 사용하는 양탄자가 나왔을 뿐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소동이 있고 2시간 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역사에 나타난 가방 주인은 26살의 이집트인이었습니다.
2년 전 입국해 부산에서 취업했던 이 남성은 다음 주 이집트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예매하기 위해 무거운 가방을 놔두고 인근 여행사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방 주인 : 무슨 문제 있습니까? (팔이) 아파요. 많이.]
경찰은 별다른 테러 용의점이 없어 가방을 돌려주고 귀가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