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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쿵짝쿵짝' 고속도로 휴게소 소음앓이

입력 2015-10-19 21:31 수정 2015-10-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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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휴게소 하면 우선 '시끄럽다'는 기억이 남습니다. 이름만 휴게소일 뿐 더 피곤하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일부 가게에선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서 대화가 안 될 정도입니다.

밀착카메라 고석승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경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입니다.

잔잔한 음악도 흘러나오고 경치도 아름다워서 굉장히 분위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옆으로 조금만 이동해보면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건물 한쪽에 마련된 잡화점, 일명 '하이샵'에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옆 사람 말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점포 옆에서 소음 측정을 해봤습니다. 80dB을 훌쩍 넘깁니다.

지하철 전동차가 역으로 들어올 때 나는 소음과 비슷하고 경찰이 마련한 주간 집회 소음 기준 75dB보다 큽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마련한 권고기준에 따르면 주간 70dB, 야간 65dB을 넘겨서는 안 됩니다.

권고 기준 안내문이 버젓이 붙어있지만 소용없습니다.

영동고속도로에 위치한 한 휴게소, 건물 입구에서부터 노랫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휴게소를 방문한 이용객들은 불만이 높습니다.

[임정훈/서울 응암동 : 차 안에서 잠시나마 주무시는 분들도 있는데 노랫소리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 같아요. 줄여주시거나 꺼주셨으면 좋겠어요.]

휴게소 내 다른 가게 점원들도 불편을 호소합니다.

[인근 매장 관계자 : 대화하기도 힘들고요. (영업할 때) 성량을 크게 해야 하는데 그것도 힘들고요. 그리고 (분위기가) 산만해지잖아요.]

하이샵 점원에게 소리를 줄여줄 수 있는 지 물어봤습니다.

[하이샵 상인 : 안돼요. 장사해야 하는데 매출이 안 오르면 우리가 잘려요. 책임질 수 있어요? 장사를 하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어요.]

저녁이 돼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또 다른 휴게소,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립니다.

저녁 7시가 다 된 시각인데요. 여전히 음악소리가 굉장히 큰 상태입니다. 실제로 소리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기로 직접 재보겠습니다.

이곳 역시 권고기준을 넘겨 최고 80dB까지 올라갑니다.

[노규호/부산 감만동 : 밤에는 소리가 더 크고요. 아이가 타고 있는데 자다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녁에는 아예 그런 걸 못하게 했으면 합니다.]

상인들은 영업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이샵 상인 : 소리가 약하면 여기 상점이 있는지도 몰라요. 우리 역시도 소음 자체가 싫으니까 손님 있을 때만 바짝 틀어주고 그 이후에는 잔잔하게 해요.]

휴게소에 적당한 음악소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윤지현/광주 운암동 : 휴게소만의 상징 같고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운전하면서 졸음이 왔었는데 (노래 들으니) 잠이 확 깨는 것 같아요.]

실제 적절한 관리를 통해 소음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음악을 틀어놓는 곳도 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취재진이 몇 차레 소음을 측정한 결과, 모두 권고기준인 70dB을 넘기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소음 측정을 하면서 음량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이기순/홍성휴게소 영업주임 : 고객님들의 분위기에 맞춰서 음악을 선곡해 틀어드리고 있고요. 수시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서 저희가 소음을 확인합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모두가 만족스러운 환경 조성이 가능한 겁니다.

아무리 신나고 좋은 노래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철저한 관리감독과 세심한 배려만이 휴게소를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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