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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또 때려도 아직 건재한 IS…공습 효과 '물음표'

입력 2015-11-18 20:30 수정 2015-11-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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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공습 확대로 과연 IS를 패배시킬 수 있을 것인가, 흔히 표현하는 대로 궤멸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공습이 집중된 시리아는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인가. 많은 궁금증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 신예리 국제부장과 함께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자, 먼저 이 질문부터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IS를 이렇게 공습함으로써 말 그대로 궤멸시킬 수 있을 것인가. 부정적인 얘기들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최근까지 IS 점령지에 대해 약 8천 회의 공습을 실시해 수만 개의 폭탄과 미사일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결과 IS 대원 2만여 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IS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지금도 시리아와 이라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요.

이번 파리 테러를 필두로 전 세계에서 테러를 펼치겠다고 전선을 확대한 상태입니다.

[앵커]

공습이 이번에 크게 확대된 건 맞는데, 사실 공습이 시작된 건 1년이 넘은 상황이란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IS 점령 지역이 대부분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어서 어디를 쳐야 효과가 날지 정확한 정보 수집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IS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시리아 라카만 해도 IS 시설과 민간인 시설이 뒤섞여 있어 구분이 잘 안 되고요. IS 대원들이 주민들 사이에 숨어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근 공습이 대폭 확대된 이후엔 IS가 라카 주민 35만 명에 대해 이동 금지령을 내린 채 이른바 인간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견 보기에 이렇게 실효성이 없어 보이는 공습인데 계속 확대한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그래서 파리 테러 이후 공습에선 석유 시설 파괴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IS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그 돈줄을 끊겠다는 겁니다.

IS는 그동안 석유 밀매와 유물 밀매, 인질 몸값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왔는데요. 그 가운데 가장 큰 자금줄이 바로 석유 밀매입니다.

이걸 차단하면 앞으로 신규 대원을 끌어들이거나 대형 테러를 시도하는 걸 상당히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겁니다.

[앵커]

대개 이런 경우 중동의 상황을 보면 처음에 엄청난 공습이 있고, 논란 끝에 지상군이 들어가고, 아무튼 지리멸렬한 전쟁, 끝을 알 수 없는… 이런 식으로 흘러갔는데, 그래서 여전히 지금도 지상군을 투입해야 된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는데, 반대로 미국 정부 같은 곳에서 머뭇거리는 것 같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야당인 공화당과 보수층에선 오바마 행정부가 IS에 너무 나약하게 대응한다고 하면서 7천 명에서 5만 명까지 지상군을 하루빨리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지상군 파병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쓸데없이 판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있을 거고요, 또 자칫 지상전을 벌였다가 2003년 이라크전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시 미국이 많은 군대를 동원해서 독재자인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이라크는 더 극심한 혼란에 빠지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만약에 군대를 동원해서 IS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IS라는 극단주의 세력을 키운 근본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달라지는 게 별로 없을 거다라고 보는 겁니다.

[앵커]

늘 알면서도 끌려들어 가는 전쟁, 그렇게들 얘기하곤 하죠. 방금 얘기한 구조적인 문제를 푸는 게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자칫 멀어보일 수도 있는 것이어서… 아무튼, 그건 뭐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IS는 시리아 내전을 틈타 세력을 키웠고 국가 수립까지 선포했습니다.

수십만 명을 희생시킨 시리아 내전이 끝나지 않는 한 IS도 완전히 뿌리 뽑기 힘든 겁니다.

또한 이슬람권에 만연한 분노와 차별도 없애야 합니다.

현재는 아무리 많은 IS 대원들을 죽인다 해도 끊임없이 새로운 인력이 충원되는 구조입니다.

높은 실업률과 불평등에 시달리는 무슬림 청년들이 IS의 선동에 넘어가 기꺼이 목숨을 바치러 달려가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이 두가지 해법 모두 실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IS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점치기 힘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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