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의 한가운데 서 있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억울하다며 울었습니다. 그런데 억울하다는 이유가 자신이 MB맨이 아니라는 것이고,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언론 앞에 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이명박 정부에서 혜택을 받은 게 없다며 'MB맨'이라는 꼬리표부터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저는 MB맨이 결코 아닙니다. 어떻게 MB정부 피해자가 MB맨일 수가 있습니까.]
오히려 2007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위해 뛰었다며 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석유공사에서 성공불융자 330억원을 받아 횡령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9500억 원대 분식회계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기관에서 조사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2004년부터 9년간 경남기업을 이끈 성 전 회장은 2012년 충남 서산에서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의원직을 잃었습니다.
이후 같은 충청 출신인 반기문 UN 사무총장 대선 출마설이 부상했을 때 반 총장 측을 접촉한 인물로 거론돼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전례가 드문 일"이라면서도 특별한 내용은 없다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성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내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