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ㆍ19 대선의 1차 관문인 추석을 지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호각세를 보이며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와 야권 후보의 양자대결을 전제로 추석 전과 비교할 때 안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박 후보를 앞서는 양상은 계속되고, 박ㆍ문 후보는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의 하락세는 일단 제동이 걸렸고 문ㆍ안 후보의 상승세 역시 주춤한 상태다.
문제는 대선의 `열쇠'를 쥔 부동층ㆍ유동층이 추석 이후에도 줄지 않았고, 40대와 PK(부산ㆍ경남) 표심이 여전히 요동치고 있어 박ㆍ문ㆍ안 후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안갯속 승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지 후보를 놓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는 유동층이 많게는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파악되고 있어 대선 D-76일은 아직 긴 시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층ㆍ유동층의 표심은 =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대선 76일을 앞둔 4일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5∼10% 수준이다.
기존 정당에 몸담지 않은 안철수 후보가 중도ㆍ부동층을 흡수하며 역대 대선에 비해 부동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불과 1∼2%포인트 차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대ㆍ지역 간 소통이 이뤄진 추석 이후에도 부동층은 줄지 않은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추석 직전인 지난달 24∼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자대결 시 `모름ㆍ없음' 응답이 11%였고, `박근혜 대 안철수',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대결 시 이 같은 응답은 각각 7%, 9%였다.
추석 이후인 지난 2일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 시 부동층은 12.8%였고 양자대결에서 `모름ㆍ무응답'은 8.1%로 집계됐다.
다만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실시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의 부동층은 5% 수준으로 다소 줄었다.
초박빙의 승부에서 5% 남짓의 부동층도 관전 포인트지만,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을 밝힌 유동층이 더 큰 변수로 꼽힌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 공동 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8.3%가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유동층은 20대, 서울ㆍ호남 유권자에서 눈에 띄었다. 20대 응답자 중 44.4%가, 서울 응답자의 31.9%, 호남 응답자의 32.1%가 각각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야권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에 유동층이 더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각각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33.3%와 34.4%가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응답한 반면,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가능성을 답한 응답자는 20% 안팎이었다.
이는 박 후보가 야권 후보에 비해 견고한 지지층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있으며, 야권 후보단일화 결과에 따라 표심이 극심하게 요동칠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으로 연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