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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쌀값 딜레마'…30% 급등에 엇갈린 희비

입력 2018-10-11 22:10 수정 2018-10-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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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밥상 물가의 기본은 '쌀값'입니다. 지난달 쌀 한 가마, 즉 80kg의 도매가는 18만 원 선이었습니다. 지난해 13만 원보다 30% 넘게 올랐습니다. 이렇게 급등한 쌀값에 농민들과 소비자들의 희비는 엇갈립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낙원동의 떡집 거리.

주재료가 쌀인 떡집들은 오른 쌀값에 울상입니다.

이런 떡시루 2개 반을 찌기 위해서는 쌀이 이만큼이나 많이 필요합니다.

쌀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떡집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용철/떡 제조실장 : 떡값은 10년 전과 같이 동일하게 받는데, 지금 쌀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저희들이 마진도 그렇고 운영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당장 떡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떡가게 운영자 : 한 팩에 3000원인데 꼭 두 팩에 5000원을 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요즘에 쌀값이 비싸서 저희도 좀 드리기가 그래요. 그러면 화를 내시는 거예요. 제일 싼 게 쌀인데 뭔 소리냐고.]

이미 일부 식당은 지난달부터 가격을 올렸습니다.

지난해에는 20kg 한 포대를 사오는데 약 3만 원가량 들었는데 올해는 4만5000원을 주고 사온 영향입니다.

이렇게 값이 올랐지만 쌀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공급이 달리다보니 식자재 마트에서는 가게당 두 포대만 팔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가격이 올랐다고 중간 마진이 오른 것도 아닙니다.

한 양곡 도매상은 최근 폐업했습니다.

[식당 주인 : 가격이 점차 오르면서 중간 마진이 높은 게 아니기 때문에 자기네가 너무 힘들다는 거야 쌀 장사 하기가.]

추수가 한창인 농민들은 입장이 다릅니다.

농약이나 농기계 가격 등이 오른 것에 비하면 쌀값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차병만/농민 : 농사짓는 사람이 쌀값이 올라가는 게 제일 바람이죠. 이만큼이라도 올라갔으니까 그걸로 만족하고 내년에 또 좋은 결과를 봐야죠.]

지금껏 정부는 농민들에게 낮은 쌀값에 대한 보조금 성격으로 쌀 직불금을 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직불금보다는 쌀의 시장 가격이 오르는것이 농가 소득에 도움된다는 것입니다.

[농민 : 직불금은 지주들이. 땅 지주들이 거의 많이 차지해요. 원래 농사짓는 사람들이 차지하는 건데.]

쌀값 급등은 올해 이상기온과 정부 수급정책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부가 지난해 시장에서 쌀 37만t을 사들여 가격을 부양했고 올해 날씨도 좋지 않아 출하량도 줄었다는 것입니다.
 
평소 이맘때면 쌀 도정과 포장이 한참일 도정 작업실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쌀값이 너무 비싼 탓인지 작업이 멈춰 있고요.

재고도 그닥 많지 않습니다.

벼가 쌀이 되는 비율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박재식/서화성농협 과장 : 다 쭉정이예요. 이런 거 통통하다 해도 까보면 이래요. 이상기온 때문에 제대로 익지를 못해서.]

도매 상인들은 이런 정부의 쌀값 부양 정책까지 오히려 가격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박영오/도매상인 : 가격을 꼭 내려야 하는 시점에 올라와 버리고 올라야 할 시점에 내려와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가 있는 거죠.]

오른 쌀값이 부담스러워지면서 베트남에서 재배한 쌀 또는 미국에서 재배한 쌀 등 외국산 쌀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1조 3700여억 원이나 쓴 쌀 직불금을 줄이기 위해 쌀값을 올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실상 직불금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겼다는 것입니다.

쌀값은 오르면 서민들이, 내리면 농민들이 고통을 받습니다.

정부의 수급조절은 과도한 피해가 예상될 때 작동하는데요.

자칫하면 밥상 물가를 급격히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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