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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강박? 의전집착증?…드러난 박 대통령의 '실생활'

입력 2016-12-16 18:38 수정 2016-12-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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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가 어제(15일)까지 네 차례 진행됐습니다. 다음주에도 5차 청문회도 예정돼있죠. 지금까지 청문회에서 얻은 수확이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실생활이 일부나마 공개됐다는 점도 들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알려진 대통령의 실생활은 비선이 잉태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의원시절부터 다른 대중정치인들과는 좀 많이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게 외박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는데요. 지방 일정을 가도, 어떻게든 밤에 서울로 와서, 잠은 꼭 삼성동 자택에서 잤던 겁니다.

때문에 박 대통령 주변에선 "도대체 왜 저럴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그럴싸했던 해석이 "올림머리 손질 때문일 거다"는 거였죠. 그런데 이번 청문회를 치르고 나니, 올림머리 수준을 한참 넘어섰던 것 같습니다. 일각에선 강박장애를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강박장애란 불안장애의 하나로,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안감·불쾌감이 되풀이 돼 특정행동을 반복하는 마음의 병입니다. 결벽증, 대인기피증 등의 증세로 나타난다죠. 어렸을 때 정신적 충격이 있었던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답니다.

그런 점에서 며칠 전 소개해드린, 송영길 전 인천시장 집무실 내 화장실 변기를 뜯어가버린 '송영길 변기 강탈 사건', 또 '런던 힐튼호텔 스위트룸 샤워기 교체 사건'은 결벽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남의 살에 닿던 물건을, 내 살에 닿게 할 수 없다는 그런 거 말이죠.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 손질 하느라 적잖은 시간을 보냈던 박 대통령 행태도, 강박장애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강박장애 환자는 외출 준비에 남들이 상상 못할 만큼의 시간을 보낸다는 거죠. 가령, 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옷이 가지런히 걸려있지 않으면 정리하느라 밖에 나가지 못하는 그런 경우 말입니다.

이밖에도 청와대 본관보다 관저에 주로 머물려 업무를 보는 '방콕 스타일', 또 사람들과 어울리는 대신 혼자 밥을 먹는 '혼밥 스타일'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들이 적잖게 확인됐습니다.

물론 이와 견해를 달리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벽증 뭐 이런 게 있었다면 사람들과 악수도 못했을 거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나미 원장/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 어렸을 때부터 의전만, 공주 노릇만 했던 사람인데 엘리자베스 여왕이랑 뭐 그 사람들이 민낯으로 나온 거 봤어요? 굳이 뭐 이름을 붙이자면 '의전집착증' 아닌가요?]

강박장애든, 의전집착증이든 혼란스럽고 답답하긴 매한가지입니다. 우리의 대통령이 너무나 갑자기 낯설게 다가오고 있어서입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청문회서 드러난 박 대통령의 민낯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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