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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대통령, 영국 방문 그날 밤 런던선 무슨 일이?

입력 2016-12-14 18:33 수정 2016-12-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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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사태 이후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사생활도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사생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부분이 있겠죠. 박 대통령 변호인 역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물론 논란도 있었고요. 하지만, 박 대통령의 사생활 자체가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는 부분이 많아서 마냥 덮어두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14일) 국회 발제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한 얘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자 중앙일보에는 '대통령의 하룻밤'이라는 칼럼이 실렸습니다. 몇 해 전까지 JTBC 런던 특파원을 지냈던 이상언 중앙일보 사회2부장이 쓴 겁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영국 런던 방문 때 에피소드를 다뤘는데,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2013년 11월 4일, 프랑스 방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가 다 돼서야 런던에 도착합니다. '국빈방문'이었기 때문에 숙소는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버킹엄궁이었죠.

하지만 이곳은 순방 이틀째부터 쓰는 숙소였습니다. 때문에 대통령이 그저 잠만 잘 수 있는, 그러니까 10시간 남짓 머물 호텔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가 택한 곳이 런던 시내 중심가에 있는 5성급 힐튼호텔이었습니다.

당시 이상언 특파원은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에게서 몇가지 얘기를 귀동냥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 (음성대역) : 방에 전자레인지를 갖다 놨어요. 호텔 음식이 아닌, 따로 준비한 식사를 드시기 위함이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그래야죠. 혹시 북한 공작원이 힐튼호텔 주방에 침입해서 박 대통령 먹을 음식에 이상한 짓 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계속 들어보시죠.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 (음성대역) : 호텔방 욕실 샤워 꼭지도 바꿨어요. 서울에서 공수한 거로요. 거 있잖아요, 손잡이 버튼 누르면 물 나오는 거.]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의 국산품 사랑! 다른 외국 정상들이 나중에 그 방에 묵을 때 '메인드 인 코리아' 샤워기 보고 감동받으라고 그렇게 한 거겠죠. 그것도 패스!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 (음성대역) : 객실에 조명등도 두 개나 새로 달았어요. 대통령이 화장할 때 대낮처럼 밝아야 한다나 뭐라나.]

런던이 날씨가 얼마나 우중충합니까. 손흥민 선수 축구할 때 한 번 보십쇼. 날이 화창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도 패스!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 (음성대역) : 음… 스크린 형태의 하얀 장막을 객실 화장실 거울 맞은편에 설치했어요. 대통령이 거울 볼 때 자기 얼굴 외에 다른 게 보여선 안된다고 말이죠. 참나…]

아, 사진관에서 증명사진 찍을 때처럼… 뒤에다 하얀 스크린을…. 아… 네, 저도 솔직히 이 대목은 설명을 할 수가 없네요. 시쳇말로 쉴드를 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앞의 얘기들도 마찬가지였지만요.

물론 어느 나라 정상이든 외국 가면 자신이 묵을 호텔에 별의별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근데 문제는 그게 주로 경호와 관련된 요구라는 말이죠. 오바마 대통령도 방한하면 남산 햐얏트호텔 위아래층을 다 비워놓는다고 하잖습니까. 그런데 샤워기, 하얀 스크린, 조명… 더군다나 고작 열시간여 머물 호텔에 설치했다는 거죠.

어떤 분들은 이렇게 반문하실 겁니다. 그걸 왜 이제서야 공개하느냐고 말이죠. 이상언 부장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어차피 이런 내용을 아는 한국 대사관 직원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고, 당시에 기사화했을 때 그 공무원이 치를 뒷감당이 걱정됐었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가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날아가버렸던 공직자들 사례, 저희가 이미 숱하게 소개해드리지 않았습니까.

자, 오늘 국회 기사는요 < 박 대통령, 그날 밤 런던에선 무슨 일이?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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