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도 눈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강원 영동 지역에 나흘째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곳은 80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고립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강원도 왕산면 탑동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눈은 지금도 쉴 새 없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데요, 제 키가 183cm인데 보시다시피 허리까지 쌓인 눈 때문에 마을 안쪽 집들은 이웃 간 왕래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지방은 지금까지 진부령에 86cm를 비롯해 강릉 61cm, 속초 50cm의 눈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마을회관 앞에 있는 수령 100년이 넘은 노송은 쌓인 눈을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졌고, 눈더미에 파묻힌 차량은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주민들이 삽을 들고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사람이 한 명이 다닐 통로를 내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정복녀/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 눈이 갑자기 쌓이다 보니까 길도 못 뚫고 겨우 문앞에만 뚫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고 있어요.]
특히 일부 산간마을은 완전히 고립돼 있지만 워낙 눈의 양이 많다 보니 제설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영랑/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 아 너무 답답합니다. 산골이래서, 중장비라도 와서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어요.]
내일까지 강원 산간 지역에 예상강설량은 최고 30cm 이상입니다.
내린 눈의 무게만큼이나 고립마을 주민들의 걱정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