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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남기 부검영장 집행 시도…3시간 만에 철수

입력 2016-10-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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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그리고 최순실 씨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3일) JTBC는 최순실 씨 모녀가 삼성으로부터 200억을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 이렇게 주장해온 사실을 독일 현지에서 단독으로 취재했는데요. 이 내용은 잠시 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경찰이 오늘 고 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3시간 만에 철수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을 연결하겠습니다. 박현주 기자, 오늘 오전이죠. 경찰이 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다가 돌아갔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전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이곳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아직까지도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투쟁본부 측은 지난 주말부터 밤낮으로 장례식장을 지키는 '시민 지킴이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늘 밤에는 특히나 평소보다 더 많은 인원인 300여 명이 남아서 밤새 이곳을 지킬 계획입니다.

[앵커]

경찰이 부검영장을 들고 장례식장을 찾아 갔던 게 오늘 오전인데, 상당히 긴장이 고조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죠. 당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10시에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이 부검영장을 집행하겠다며 이곳 장례식장으로 왔습니다. 당시에 인근에는 경찰 병력 800여 명이 배치돼 있었고, 또 이에 맞서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서 집행 저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대치가 3시간 동안 이어진 끝에 경찰이 "유족들이 거부했기 때문에 돌아가겠다"며 철수했습니다.

[앵커]

유족이 계속해서 부검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사실 반발할 거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 아닙니까? 경찰이 3시간 만에 돌아갈 거면 왜 굳이 왔나, 이런 의문도 생기는데, 경찰은 서울대병원에 간 건 왜 그렇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유족 측은 경찰이 오늘 서울대병원을 찾은 건 '막판 명분쌓기'로 보고 있습니다.

의도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유족 측이 말하는 것을 일단 존중해주면서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앞선 6차례의 협의 요청과 3차례의 방문, 이것과 비슷한 의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부검영장 시한이 이틀 남았는데, 경찰이 다시 강제 집행에 나설 가능성 있다과 봐야 될까요?

[기자]

경찰은 오늘 이곳 장례식장에서 철수하면서 "오늘은 돌아가지만 내일과 모레 집행 계획에 있어서는 추후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이틀 동안에 강제 집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앵커]

그런데 애초에는 경찰이 공개를 안 했었는데, 그 부검영장에 보면 부검이 필요한 유력한 이유 중에 하나가 이른바 '빨간 우의 가격설' 아닙니까. 그건 이미 아닌 걸로 판명이 났는데, 그래도 경찰 입장은 달라진 게 없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말씀하신 이유 때문에 경찰이 부검영장을 강제 집행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부검영장 청구 이유 중 하나인 '빨간 우의 가격설'이 이미 설득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또 영장의 집행 조건인 '유족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데 있어서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유족에게 집행 의사를 몇 차례 더 보여준 다음에 실제 집행은 하지 못하고 만료 시한을 넘길 수도 있다, 이런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박현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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