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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남기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큰 충돌 없어

입력 2016-10-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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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오늘(23일) 오전 10시부터 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영장 강제집행에 나섰습니다. 현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선 영장 집행을 위해 안치실로 들어가려는 경찰들과 이에 반발한 유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결합니다.

박현주 기자, 경찰이 영장 집행에 나선 지 2시간가량이 돼 가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전 10시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형사과장 등 경찰 관계자들이 부검영장을 들고 이곳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부검영장의 효력이 이틀 뒤면 없어지는데다가, 어제부로 경찰이 제시한 6번째 협의 시한이 만료가 됐기 때문에 유족들과 협의 없이 강제집행에 나선 건데요.

투쟁본부 측은 인간띠를 만들면서 집행 저지에 나섰고, 경찰도 이곳 병원 주변에 8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강제집행에 나서겠다고 나오면서 현재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경찰이 강제집행 방침을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됐는데, 아직 충돌은 없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과 경찰 관계자들이 이곳으로 찾아왔지만, 시민단체 회원들과 투쟁본부 관계자들, 또 취재진에 뒤엉켜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장례식장 입구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길거리에 20분 동안 서서 유족 측 변호인 단장인 이정일 변호사와 2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갔습니다.

우선 경찰은 "부검영장 집행하려고 왔다"면서 장례식장 1층까지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유족 측 "20분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해놓고 이러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맞섰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앞서 6차례의 협의 요청에 유족 측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을 했고, 유족 측은 "그럴 거면 영장의 전문부터 보여주라"고 요구하면서 당시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쟁점은 뭡니까?

[기자]

네, 쟁점은 집행 전에 부검영장의 전문을 공개할지 여부입니다.

이번 부검영장은 유족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정보를 제공해야 된다는 조건이 달린, 이른바 '조건부 영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달 28일 이 영장이 발부 직후부터 유족들은 전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고요. 또, 이를 위해서 정보공개 청구까지 냈지만 경찰은 이미 알려진 내용만 부분 공개하는 선에서 그치면서 사실상 유족 측 요청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오늘도 집행 전에 전문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경찰은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영장의 내용은 집행할 때나 보여주는 것"이라며 거부했습니다.

현재 유족들은 경찰이 장례식장 입구까지 찾아온 만큼, 영장의 집행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보고, 경찰 측에서 따로 면담 장소를 정해서 이 내용부터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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