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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코로나19 이전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입력 2020-04-13 19:32 수정 2020-04-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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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25명. 수일째 20~3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단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정부는 이번 한 주가 매우 중요하다며, 상황을 지켜본 다음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지 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1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5명이 늘었습니다. 수도권 12명이 추가됐고, 대구·경북 7명, 검역 과정에서 6명입니다. 그 외 지역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수일간 20∼3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높은 강도로 시행 중인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으니 이제 4주째로 접어드는 건데요. 정부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중요한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섣부른 완화는 되돌릴 수 없는 대가를 치른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고 전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번 주 후반에는 거리두기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방역 방식을 바꿀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즉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할지 여부를 정할 텐데 다만,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생활 방역은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 기간,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강도 높은 거리두기는 아니지만,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는 계속하면서 경제·사회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변수가 있는데요. 해외유입 가능성입니다.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 25명, 16명이 해외에서 유입됐습니다. 이 16명도 검역에서 확인된 사람은 6명이고, 10명은 귀국 후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인들인데요. 즉 철저한 공항 검역과 함께, 귀국 후 자가격리를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유럽발 입국자는 전수조사를 했지만, 미국은 입국자 수를 고려했을 때 의료 인력이 유럽보다 최소 2.5배 더 많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었는데요. 그러나 최근 2주간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의 절반이 미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오늘부터는 미국발 입국자도 모두 검사를 실시키로 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미국의 확진환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서고 4월 1일부터 11일까지 미국발 국내 유입 확진환자가 164명으로 유럽 97명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검역만큼이나 중요한 건 이미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관리입니다. 지난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죠. 현재 자가격리자는 5만 7천여 명으로, 이 중 5만여 명이 해외에 입국한 국민들입니다. 대부분 자가격리를 잘 지키고 있지만, 일부 어기는 사람이 있어 문제 되는데요. 지난 10일 미국에서 입국한 60대 남성, 바로 다음날 격리 장소에서 나와 사우나를 갔다가 붙잡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또다시 사우나와 식당을 찾았다가 체포됐는데요. 경찰은 이 남성이 두 차례나 격리 장소를 이탈한 만큼 죄가 가볍지 않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정부도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람에게는, 안심밴드(손목전자밴드)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다만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부는 이렇게 기대합니다.

[박종현/범정부대책지원본부 홍보관리팀장 : (격리 지역을 무단으로 이탈한 사람은) 최대 징역 1년 그리고 최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손목밴드, 안심밴드를 착용하게 되면 검찰에서 구형할 때나 법원에서 선고를 할 때 참작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활절을 맞아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 혹은 나름의 방식으로 거리두기 예배로 진행을 했는데요. 마치 자동차 극장을 보는 듯한 이 장면은 바로 '드리이브 인 예배'입니다. 주차장에 세워 둔 차 안에서 특정 주파수를 맞춰 라디오로 설교를 들으며 예배를 본 겁니다. 그렇다면 목사의 설교엔 어떻게 대답할까요? 경적을 통해서 대답하고요. 그리고 부활절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계란이죠. 신도들 간에 접촉을 막기 위해선 줄을 서서 받을 수 없는 만큼 이렇게 교회 관계자가 직접 자전거를 이용해 각 차량으로 '배달'을 합니다.

반면 그동안 서울시 권고에도 불구하고 현장 예배를 봐왔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부활절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이 교회에 대해선 이미 서울시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고발을 했는데요. 서울시는 이번에도 추가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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