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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여객기 피격 참사…"우크라 사태가 낳은 비극"

입력 2014-07-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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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태, 국제부 조민중 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 기자, 방금 전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우크라이나 반군 측이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거죠?


[기자]

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론 그렇습니다. 지난 6월에도 반군이 우크라이나 수송기를 격추시켜 군인 40명이 숨진 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우크라이나 반군 측이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군용기로 오인하고 격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반군 측이 격추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단정하긴 이릅니다.

조만간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제조사단이 꾸며질 예정인데요. 철저한 조사를 해봐야 누구 책임인지를 밝혀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친러시아 반군이고, 도청자료도 반군 측이 러시아 측에 교신하고 있는 것이기도 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또 격추 사실을 미국에 알려준 것도 러시아라죠?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사고 직후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때 푸틴이 격추 사실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당시 두 정상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 문제로 통화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마침 통화 직전에 푸틴이 여객기 격추 사실을 보고받고 오바마에게도 통보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격추 사태가 31년 전 당시 소련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격추시킨 것과 닮은꼴이란 지적이 나오던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이 자료를 보시면요.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는데요. 이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269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이 극에 달한 상태였는데, 소련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상대 진영의 정찰기로 오인하고 격추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었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아직 공격 주체가 명확하진 않지만,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가 힘겨루기해온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시킨 건 분명합니다.

미국과 옛 소련, 현재의 러시아 간의 갈등에 애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겁니다.

[앵커]

방금 지적한 것처럼 결국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번 비극을 불렀다고 볼 수 있을 텐데, 현재 우크라이나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지도를 좀 보실까요. 우크라이나는 이미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내준 상황입니다.

친러시아 성향이던 크림반도는 지난 3월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됐습니다.

뒤이어 지난 4월 이후엔 러시아와의 접경지대인 도네츠크 등 3개 주 역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내전 상태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일단 반군 측은 이번 사건의 조사를 위해 교전을 중단할 것을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제안한 상태인데요.

현재 반군과 정부군이 서로 사고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에 향후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도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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