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영 장관 사퇴 파동을 보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이 청와대로 완전히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 부임 이후 이런 얘기가 더 많이 들려오는데요, 남궁욱 기자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양건 전 감사원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그리고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모두 청와대와의 갈등설 속에 석연찮게 퇴장했습니다.
사퇴의 변도 한결같이 의미심장합니다.
[양건/전 감사원장 (8월 26일) :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 썼지만, 역부족을 절감합니다.]
[채동욱/전 검찰총장 (지난달 31일) :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진영/전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달 31일) : 여러분은 제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이렇게 믿고 물러나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취임 이후 벌어진 일들입니다.
이러다 보니 공안검사·검찰총장·3선 의원 출신으로 백전노장인 김 실장이 부임한 뒤 국정의 고삐를 바짝 죄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실장은 인사위원장까지 겸하고 있어 최근 잇단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런 눈총 속에 김기춘 실장은 여당 내 서열 2위인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를 모두 불러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만찬을 주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