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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경주 이어 포항…"한국,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입력 2017-11-16 19:13 수정 2017-11-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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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어제(15일) 포항 지진까지, 두 번의 지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5 이상의 역대 강진 10건 중 6건이 2014년 이후 발생했다는 것만 봐도 앞으로 강진 주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인정하기 싫은 현실에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앞으로 한반도 지진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과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여러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한국,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비슷한, 혹은 더 큰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이죠. 정말 저희가 있는 이곳 상암동에서까지 발밑의 흔들림이 전해졌던 어제였는데, 아무튼 이래저래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문득 이 드라마가 생각나지 뭡니까. 2015년 방영됐던 JTBC 드라마 '디데이' 말입니다. 기억나시나요.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스케일의 특수효과를 보여줬는데요, 서울 전역에 지진이 발생해서 도시 전체가 마비되는 대재난을 다뤘죠. 일단 저희 뉴스룸 스튜디오, 실제 저희 상암동 사옥 지하에 있는 뉴스룸 스튜디오가 무너져내리는 장면부터 잠깐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시죠.

[JTBC 드라마 '디데이']

보신 것처럼 남산 서울타워가 꺾여질 정도의 이런 규모라면, "견고한 건물도 붕괴되는" 규모 9, 10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다행인 것은 어떤 전문가도 아직은 그런 파국을 예고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겁니다. 있어서도 안 되겠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이제 현실로 돌아가보죠.

일단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장사단층 부근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장사 단층'은 지난해 경북 경주 지진이 발생한 '양산 단층' 인근에 있는 단층입니다. '양산 단층'이 줄기라면 '장사 단층'은 가지에 해당하는데요. '양산 단층' 위쪽에 있는 단층입니다.

이 말은 곧, 포항 지진이 지난해 경주 지진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즉, 그 여파로 일어난 지진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경주지진 때는 그 직전에 있었던, 일본 규슈 지진의 여파였다는 분석도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규슈-경주-포항 이런 순으로 지진 도미노 현상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런 '지진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는 거라면, 언제든, 어디서든 지진이 추가로 일어날 거라고 경고하고 있는 거죠.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이다 싶은 게 있습니다. 바로 정부의 재난 대응 태세가 지난해 경주 지진 때와 비교해 놀랄 만큼 개선됐다는 겁니다. 먼저 청와대 상황 한 번 볼까요. 지난해 경주 지진, 9월 12일 밤 7시 44분에 시작됐습니다. 곧이어 규모 5.8 본진도 왔죠. 그날 밤 청와대? 조~용했습니다. 재난주관 방송국? 조~용했습니다. 그 시간 제일 부산했던 건 놀랍게도 < JTBC 뉴스룸 >이었습니다. 예정된 뉴스 다 밀어버리고 곧바로 특보체제로 전환됐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음 날이 돼서야, 그것도 예정돼 있던 국무회의에서 딱 1분 10초간 지진 관련 얘기했습니다. 북핵, 사드 배치 문제에는 3분 34초를 발언했죠. 경주를 찾은 건 지진 발생 8일 후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요,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로부터 지진 상황 보고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 회의 소집을 지시했고, 비행기에서 내려 청와대에 도착하자마자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얘기도 기억나실 겁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 정부가 왜 이렇게 굼뜰까, 궁금했는데, '국가지진화산센터 운영매뉴얼'에 보니 "심야에는 어지간한 일로는 장관님한테 전화해서 깨우지 말라"는 지침이 있었죠. 많은 분들이 격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김부겸 행자부 장관은 어제 지진 발생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3시간 뒤인 오후 6시, 헬기를 타고 포항을 찾아 직접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재난문자도 지난해에 비해 매우 빨리 휴대폰으로 날아왔죠.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은 없지 않지만, 그래도 1년 만의 변화치고는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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