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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주민들, 잇단 여진 공포…실내체육관으로 대피

입력 2017-11-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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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앙에서 멀지 않은 포항 흥해읍 실내체육관에는 주민들이 대피해 있습니다. 이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는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수정 기자, 실내 체육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진앙에서 3~4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 포항시 흥해읍 흥해 실내체육관에서는 어젯밤 700여 명의 시민들이 밤을 지샜습니다.

지금도 500여 명의 주민들이 남아 있는데요, 바닥에 보온재를 깔고, 모포를 덮고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구호품을 나눠주는 체육관 입구에는 긴 줄을 서 있습니다.

체육관 안쪽도 발 디딜틈 없이 들어 차, 일부 주민들은 2층까지 올라가 자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구호품이 담긴 박스에서 옷을 꺼내 보기도 하고, 박스를 식탁 삼아 빵이나 컵라면, 바나나 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점심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이 바닥도 차갑고, 공용 화장실도 두 군데 밖에 없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금가고 기운 아파트나 집 보다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혼자 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함께 모여 있으면 상황 전파도 빠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아직까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주민들은 언제까지 실내체육관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실제로 제가 만나본 주민들 중에는 여진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밤을 꼬박 샜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또 어젯밤에는 차에서 지낸 뒤 씻으러 집에 잠깐 들렀는데 새벽에도 두 세시간 간격으로 느껴지는 여진 때문에 집이 흔들려서 다시 나온 주민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포항시는 지진 현장 상황이 마무리가 될 때까지 흥해 실내체육관을 개방해 주민 대피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곳 체육관 근처만 보더라도, 건물 곳곳이 무너진 상황이라 복구까진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 주민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는 아직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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