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부 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이 질 것이라면서 대포폰까지 사용해 베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20일 KT와 SK의 경기입니다. 당시 KT를 맡고 있던 전창진 감독은 39살 강모 씨 등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KT가 6.5점 이상 차이로 패한다"며 베팅을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감독의 지시에 따라 강 씨 등은 3억 원을 베팅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실제로 KT는 60대 75, 15점 차로 졌고, 강 씨 등은 승리배당금 5억 7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전 감독 등은 이 돈을 일주일 뒤 경기에 모두 베팅했습니다.
이번에도 6.5점차 이상으로 진다에 걸었지만, 5점차로 지는 바람에 돈을 모두 잃었습니다.
경찰은 전 감독이 대포폰까지 동원하며 모두 8억 7천만 원을 베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운 형사과장/서울 중부경찰서 :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은 공범 3명하고만 통화가 됐고 경기 전후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했고 이후 실제 베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감독은 특히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는 등 경기조작도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해 승부조작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