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가 검찰의 기업 수사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박병현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대기업 수사 이야기가 나온 이유부터 말씀해주실까요?
[기자]
먼저 시간순으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검찰은 올해 초 백억 원대 원정 도박 혐의로 수감 중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씨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때 정 씨가 검찰에 면세점 입점 로비 등 롯데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브로커를 통해서 롯데 측에 면세점과 관련한 로비를 했다는 얘기인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 씨와 롯데 측 사이에는 어제 검찰에 체포된 브로커 한 씨가 있습니다.
정 씨는 한 씨에게 거액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씨 측과 검찰에 따르면 정씨가 한 씨에게 거액을 건넨 이유가 "한 씨가 롯데 고위 관계자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입점 로비가 실제로 이뤄졌느냐가 핵심일 것 같은데요.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2012년 정씨와 한씨는 면세점 입점 관련 계약을 맺습니다.
롯데면세점에 새 매장을 열거나 점포를 옮길 때, 좋은 자리로 배정받게 해 주겠다는 건데요.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소공동 본점에 좋은 자리를 얻어냈습니다.
그러나 롯데와 다른 면세점 입점 계약이 무산되면서 계약이 틀어진 겁니다.
검찰은 체포된 한 씨를 상대로 실제 롯데 측 고위 관계자에게 로비 시도를 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앵커]
법조 게이트에서 기업에 대한 로비 수사로 확대될 것인가 이 부분이 관건인 것 같은데, 앞서 정운호 씨가 올해 초에 검찰에 롯데 측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검찰이 왜 지금에서야 수사를 하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기자]
검찰은 정씨의 진술을 확보한 뒤 지금까지 브로커 한씨, 법조 브로커 이씨의 소재를 추적해왔습니다,
기업 수사 특성상 핵심 인물의 신병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겁니다.
[앵커]
이런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파장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먼저 검찰이 한 씨에 대한 조사를 해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씨의 진술이 맞다는 것이 확인되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롯데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한 의혹들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이런 부분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나온 법조계 비리 사건은 수사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건가요?
[기자]
검찰 측에서도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물타기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른바 '법조 게이트' 사건은 그대로 하고, 로비건은 별도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럼 이 부분은 법조 게이트 수사의 일환일 것 같은데, 어제(3일) 검찰이 네이처리퍼블릭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기자]
어제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50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의혹이 있는 최모 변호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정씨가 준 변호사 수임료가 사실은 '로비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현직 검사와 판사도 검찰의 수사 대상에 포함돼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