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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피해 주지 않는다' 공존 모색하는 거리의 악사들

입력 2015-07-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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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착카메라 순서인데요, 길거리 공연을 하는 거리의 악사들의 문화가 좀 특이한 부분이 있어서요, 오늘(22일) 이 소식 준비했습니다.

'소음피해는 주지 않는다' 철저한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버스커들을 안지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대구에 있는 김광석 거리.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버스킹 공연도 열렸습니다.

[이제 알았어, 넌 내게 딱이야]

이곳의 버스킹 공연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대구 김광석 거리의 야외 콘서트홀입니다.

이곳은 최대 음량 뿐 아니라, 공연 시간도 저녁 7시까지로 제한해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공연은 끝나고 청소가 시작됩니다.

[여광근/대구 대봉동 : (소음 피해는 없었나요?) 네, 없어요.]

[박지혜/대구 성당동 : 시끄러운 거 그런 거 전혀 없었어요.]

같은 날, 서울 홍대에서도 버스킹 공연이 한창입니다.

[우리는 너무 빡시게 살아! 빡빡!!]

하지만 대구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제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큰 공연 소리로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불평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바로 앞 상인들의 손해가 크다고 합니다.

[주변 상인 : 주문을 못 받잖아요, 시끄러우니까. 한 군데서 하면 좋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이러는 건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죠.]

[주변 상인 : 손님들이 시끄럽다고 문 닫을 때도 있고요.]

각종 음향 장비로 동원됩니다. 경쟁적으로 소리를 키우기도 합니다.

[버스커 : 이제 막 거리 공연 시작하는 팀이 소리 싸움을 많이 해요. 저희는 당연히 소리를 키울 수밖에 없어요.]

[주용정/버스커 경력 2년 : 한 군데서 그렇게 (소리를 크게) 틀어버리면 이게 목청이 정말 크지 않은 이상 상대하기 힘들죠.]

게다가 버스커들의 밤은 깁니다.

지금 시각은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 1시가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홍대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위주엽/버스커 : (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하고 싶을 때까지 해요.]

[주용정/버스커 경력 2년 : (몇 시까지 하세요?) 오전 6시요.]

관객들까지 몰리면서 술까지 등장합니다. 사복 경찰은 밤새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 : 항상 저희는 안전을 위해서 밤늦게까지 (상황을 살핍니다.)]

공연이 끝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버스커들이 스스로 나섰습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영규/버스커 경력 1년 6개월 : (오후) 10시까지 하고 있습니다. 밤이 늦어지면 시끄럽기도 하고요. 조금 자제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춤판 바로 옆, 음악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신나게 춤을 추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일런트 디스코, 소리 없는 춤판의 비결은 바로 이 헤드셋입니다.

현재 헤드셋에는 굉장히 큰 음악 소리가 들리는데요. 헤드셋을 낀 채로 소음을 내지 않고 공연을 즐기는 겁니다.

[안현영/서울 역삼동 : 소음을 내지 않고 저희들끼리 신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김철환/사일런트 디스코 기획자 : 음악이 가끔은 다른 사람한테 소음이 될 수 있잖아요. 제약을 가지지 않고 즐기기 위해(진행하게 됐어요.)]

스피커 소리를 줄여 작은 소리로 공연하는 버스커들도 있습니다.

[김준희/서울 신림동 : 홍대 아주 시끄럽고 그렇잖아요. 감성적이어서 좋은 것 같아요.]

버스킹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습니다. 지역사회와 공존할 때 더 아름다운 예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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