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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불심' 잡기 나선 정치권…드러나는 '재보선' 윤곽

입력 2018-05-22 18:43 수정 2018-05-2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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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앵커]

오늘(22일)이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이죠. 정치권도 전국의 주요 사찰을 찾아가서 불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와 재보선 후보자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태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불심 잡기에 나선 정치권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재보선 대진표에 남아있는 변수 등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자, 오늘은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20여일 앞둔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정치권이 '불심'을 놓칠 리가 없죠. 서울 조계사에 홍준표, 유승민, 이정미 등 주요 정당 대표들이 집결했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구 동화사를 찾아갔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됩니다. 누구보다도 '불심 잡기'가 다급한 것은 후보들이겠죠. 서울시장 후보들도 조계사를 찾아서, 이렇게 '얼굴 도장'을 찍었습니다.

자,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이른바 '빅3' 후보들의 속내는 제각각일 겁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후보, "이대로만 쭉~"이라고 생각을 할 것 같은데, 김문수 후보는 최근에 "혹시 단일화?"라는 속내를 조금씩 내비치고 있죠. 안철수 후보 역시 "굳이 한다면 내가 단일 후보"라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자, 만약에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한다면, 그래도 막판 변수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안 후보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주목이 됩니다. 안 후보 측은 최근에 당에서 단일화 압박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론조사 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 후보는 공개적으로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안 후보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어제) : 소위 문빠하고 태극기만 농축돼가지고, 그 여론 조사에 있다 보니 제가 당연히 3등 하는 조사가 나오게 되는 거죠. 이런 게 여론조사 조작 아니면 뭡니까.]

자,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주장 아닙니까.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안철수/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어제) : 소위 문빠하고 태극기만 농축돼가지고, 이런 게 여론조사 조작 아니면 뭡니까.]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3일) : 여론조사 그거 안 믿어도 돼요. 왜 안 믿어도 되냐, 응답하는 사람들이 전부 문재인 지지층들입니다.]

네, 두 사람의 주장이 비슷하죠.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어떤 근거로 여론조사 조작이라고 주장했을까요? 들어보시죠.

[안철수/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어제) : 중랑구에 장미축제를 하는데, 거기에서 인파에 제가 둘러싸여가지고 100m 가는데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또 마침, 그 현장에 박원순 후보가 왔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잡는 사람이 없어서 훌쩍 지나갔습니다.]

자, 그러니까 "현장에서는 내가 박원순 후보보다 인기가 더 많다"라는 게 근거였습니다. 안 후보는 또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것이 안 후보의 주장이죠. 역시 홍준표 대표 주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홍 대표 역시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와 판이하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죠. 바로 그 민심 현장을 홍 대표가 어제 찾아갔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아따 아지매 미녀다. (고맙습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나라 전체가 지금 다 지금 가라앉고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진짜로, 진짜 잘 부탁하겠습니다. 진짜) 70년 동안 먹고살도록 만들어 놓으니까 이놈들이 3년 만에 이제 다 거덜 나게 생겼어.]

두 사람이 언뜻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안 후보가 당면한 현실이 좀 더 복잡해 보입니다.

외부에는 박원순, 김문수라는 상대가 있고, 또 내부에는 유승민이라는 경쟁자와 다툼을 벌이고 있죠. 두 사람은 최근에 송파을 재보선 공천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는데, 유 대표는 경선을, 안 후보는 손학규 선대위원장에 대한 전략 공천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이 깨질 거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손 위원장의 생각이겠죠. 들어보시죠.

[손학규/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 (어제) : 이제 당의 단합을 위해서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박주선, 유승민 대표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전부터나 지금이나 나설 생각이 없다는 얘기를, 다 얘기를 한 겁니다.]

네, 손 위원장 특유의 선문답 같은 대답이었죠. "나설 생각이 없다"면서도 "승리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라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나를 추대해달라는 뜻 아니겠냐" 이런 해석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은 모두 12곳. 대부분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대진표도 거의 완성돼 가고 있죠. 사실상 송파을의 바른미래당 후보만 남아있습니다. 손 위원장이 추대 형식으로 선거에 뛰어든다면, 거물급의 등장으로 판은 커지겠지만,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자, 오늘은 여론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는 홍준표 대표와 안철수 후보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어색한 내 모습들이 불안해
이상하다 난 너무 행복한데
이상하다 난 웃고 있긴 한데

네, 박효신의 '이상하다'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닥 민심은 좋은데 여론조사 결과가 이상하다"라는 겁니다. "여론조작"이라는 주장까지 매우 비슷합니다. 물론 과거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빗나갔던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일반 국민들이 응답한 결과를 놓고 "조작"이라고까지 주장하는 것.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해줄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불심' 잡기 나선 정치권… 드러나는 '재보선' 윤곽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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