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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치여 숨진 중학생 안타까운 사연에…빈소 지킨 시민들

입력 2018-09-07 20:57 수정 2018-09-07 23:17

어려운 가정환경에 7월부터 보육시설에서 생활
거제시 빈소 마련…시민들, 상주 역할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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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환경에 7월부터 보육시설에서 생활
거제시 빈소 마련…시민들, 상주 역할 자처

[앵커]

경남 거제시의 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한 중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학생이 가정폭력에 오래 시달렸고, 또 이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보육시설에서 지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게 되자, 거제 시민들이 상주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앳된 얼굴의 영정 주위로 하얀 국화꽃이 피었습니다. 

잘 다려진 교복과 유명래퍼의 CD도 놓였습니다.

친구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어른들은 말없이 고개를 숙입니다.

지난 4일 경남 거제시 고현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세상을 떠난 15살 이모 군의 장례식입니다.

황망한 죽음 만큼이나 이 군의 짧은 생은 평탄치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고 지난해 7월부터는 보육시설에서 생활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뒤에도 장례를 챙겨줄 가족조차 곁에 없었습니다.

[변광용/거제시장 : (장례식 없이) 바로 당일 날 발인을 하고 화장한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건 아니다…]

결국 거제시가 빈소를 마련하고 시민들이 상주를 자처했습니다.

2000명 가량 시민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애도하는 물결이 소셜미디어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인수/조문객 : 어른으로서 같이 책임을 통감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명복을 빌 뿐입니다. 마음 아픕니다.]

거제시는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버스터미널에 안전시설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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