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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무산 후폭풍…당 내부에선 '갑론을박'

입력 2020-04-29 18:33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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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 얘기부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기가 길어야 넉 달로 제한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 어제(28일)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전 위원장 집까지 찾아갔지만, 뚜렷한 대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지도체제에 전망은 여전히 오리무중, 혼란 속입니다. 고석승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종인 비대위는 통과됐는데 정작 김종인 전 위원장은 없는 그런 상황. 김종인 없는 김종인 비대위. 현재 통합당 상황입니다. 상임 전국위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면서 8월 전당대회 개최 규정을 바꾸지 못한데 따른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서너 달 임기의 관리형 비대위는 맡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어제 8월 전당대회까지 운영되는 비대위 체제가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종인/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어제) : 나는 아무 얘기 듣지도 못했어, 지금까지. 나는 지금까지 아무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 나는 그 사람들이 뭐라고 오늘 했는지 내가 잘 알지를 못하니까.]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들은 것도 없다"던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 의장이 직접 찾아갔습니다. 자택으로 갔습니다. 물론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일행보다 먼저 김종인 전 위원장 자택을 찾은 사람 아니, 꽃바구니가 있었는데요. 바로 이은재 의원이 알록달록 축하 꽃바구니를 김 전 위원장 자택으로 보냈습니다. 꽃 바구니에 '축하합니다. 국회의원 이은재 올림'이라고 쓴 리본까지 정성스레 달아서 보냈는데요. 뭘 축하한다는 걸까요.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거절한 걸 축하한다는 걸까요. 궁금합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김 전 위원장과 30여 분간 대화를 나눴는데요. 와인도 마셨다고 하고요. 무슨 얘기를 나눴던 걸까요.

♬ 데이트-바닐라 어쿠스틱 
"어느새 어두워졌네 저녁도 너와 와인 한 잔에 붉어진 네 얼굴. 입안 가득히 퍼지는 그 향에 조금은 어지러운 기분 취했나. 내일도 우린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언제나 우린 어제와 똑같을 거예요."

와인 세 잔을 마시고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오늘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설명해줬습니다.

[김재원/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쨌든 전국위원회에서 의결을 했으니까 상황은 설명을 드려야 되고 향후에 저희들이 조금 더 여러 가지 노력을 할 테니까 저희를 좀 지켜봐 달라. 그런 정도의 말씀을 드리러 간 겁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좋은 덕담하고 또 걱정하는 말씀 하시고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김종인 전 위원장이 수락할만한 상황이 아닌 건 모두가 알고 있으니, 수락 요청을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수락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듣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덕담만 나눴다는 거죠. 그래서 오늘 오전에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다시 물어봤습니다.

[김종인/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 내가 관심이 없다고 얘기를 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거지 뭘 더 이상 무슨 얘기를 더 해. 이제 지난번 선거 도와주면서 내가 선거 끝나면 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그러지 않았어? 그럼 됐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뭐 있어.]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임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마음을 돌릴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상임 전국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서 관련 규정을 고치지 않는 한 뚜렷한 방법은 없을 거 같은데요. 일단 김재원 정책위의장 이야기 좀 더 들어보죠.

[김재원/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조금 더 여건을 좋게 만들어 보기 위해서 오늘 최고위를 열어서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건가, 라는 걸 의견을 모아보고 우리가 무슨 조치를 할 수 있다면 한번 다시 조치를 해 보고 그렇게 해야 되지 않느냐. 오늘 최고위 열어서 한번 의지를 모아 봐야죠.]

조금 전 이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있었는데, 일단 다음달 6일에 상임전국위원회를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도부 움직임과 별도로 통합당 내부에선 반발도 여전합니다. 조해진 전 의원의 말입니다.

[조해진/미래통합당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과정을 전혀 생각 안 하고 무조건 기한 제한 없어야 되고 전권을 줘야 내가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그 사고가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상임전국위 등도) 다수가 사실 반대라고 봐야 됩니다. 그것까지 계산하면 반대가 훨씬 더 많은 거죠. 그래서 저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어제 당헌·당규상으로 의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못 받아들이는 이유가 임기도 있지만 비토가 훨씬 더 많구나, 라고 강박적으로 느끼시는 것 아닌가.]

김종인 비대위 자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김종인 카드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당초 조기 전당대회보다 비대위 체제를 지지했던 장제원 의원은 오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제원/미래통합당 의원 (음성대역) : 더 이상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미련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낭비이자 갈등만 재생산하는 소모적인 미련입니다.]

통합당은 제1야당입니다. 의석수는 크게 줄지만 그래도 21대 국회에서 역시 제1야당입니다. 제1야당의 자중지란은 통합당 내부는 물론이고 정치권 전체로 봐도 썩 좋은 일은 아닙니다. 통합당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김종인 비대위는 출범할 수 있을까요. 통합당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비대위' 무산 후폭풍…통합당 '갑론을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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